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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LG전자 스마트폰ㆍTV, 전략 점검 필요하다

[취재뒷담화]LG전자 스마트폰ㆍTV, 전략 점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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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마트폰 사업에 위기가 온 것 같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전 실적을 내놓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물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2분기 TV 사업의 적자 폭이 커진 것에 대한 상황 설명을 요청했다. 또한 전략 스마트폰 G4가 업계 대세인 ‘메탈’을 채용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에 대해 질문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0% 떨어져 사업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하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6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TV사업은 1분기 4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 770억원가량 적자가 더 늘었다.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 겨우 적자를 모면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시장 수요 감소, 환율 영향만으론 TV·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설명하기 충분하지 않았다.

LG전자 TV사업은 올해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새로운 시장을 열고 울트라HD TV가 판매량으로 받쳐준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LG전자만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올레드 TV 시장이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는 점, 울트라H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무섭게 올리고 있다는 점이 LG전자에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살만한 가격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실제로 눈에 띄게 가격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가격은 패널 수율과 직결함에 따라 가격을 내리면 수익을 남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인하하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00%가량 하락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직전 분기와 비슷했다. 즉 수익성 악화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도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며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반면 LG전자는 G3로 지난해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1686억원까지 달성했다. 결국 화살이 G4에 돌아갔다. 업계 최초로 천연 가죽 소재를 후면 커버에 도입했던 혁신적 시도가 대중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다는 평가다.

올레드 TV와 G4에는 시장선도라는 LG의 의지가 묻어난다. 하지만 진정한 트렌드 세터는 유행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대중화해야 한다. 대중화의 결실은 수익과 직결된다. LG전자의 의지가 수익성과 연결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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