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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은 롯데의 ‘일본 기업설’…호텔롯데, 국내 지분 1% 미만

끊이지 않은 롯데의 ‘일본 기업설’…호텔롯데, 국내 지분 1% 미만

기사승인 2015. 08. 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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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경(호텔방면)
롯데호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진화에도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설’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양파껍질처럼 베일에 가려졌던 꺼풀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의혹’이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의 일본 기업설은 일본 지주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롯데의 지배구조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어 부자대화로 촉발됐다. 지난 3일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한국에서 매출 95%가 이뤄지는 만큼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못박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거의 100% 일본의 자본이 투자된 일본 출자회사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 고쥰샤(光潤社), 패밀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L제4투자회사가 15.63%, L제9투자회사가 10.41% 등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이 72.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이 0.55%, 자사주가 0.17% 등 국내 기업 지분율은 0.72%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100%에 가까운 지분을 일본 기업이 소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호텔롯데의 배당금은 대부분 일본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을 배당했는데 이준 부산롯데호텔에 대한 배당금을 제외한 254억원이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이 수령했다. 주당 배당금도 점차 늘렸다. 2007년까지는 주당 220원씩 배당하다가 2008년 250원, 2009년 300원, 2010년 400원, 2011년 480원, 2012년 500원으로 늘렸다. 2013년에는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주당 500원을 유지했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한국 롯데그룹 내에서의 위치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핵심계열사 등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란 말도 여기서 나온다.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들어간 대홍기획의 지분도 12.76%를 보유 중이다.

호텔롯데가 가지고 있는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거나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은 이상 롯데가 ‘일본기업’이란 오명은 좀처럼 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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