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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주주 99%가 日기업…지난해 254억원 배당(종합)

호텔롯데 주주 99%가 日기업…지난해 254억원 배당(종합)

기사승인 2015. 08. 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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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일본 기업설’이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일본 롯데홀딩스와 고쥰샤(光潤社)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국적 논란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에서 매출 95%가 이뤄지는 만큼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진화에 나섰음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구조도 이러한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5일 호텔롯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고쥰샤·패밀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L제4투자회사가 15.63%, L제9투자회사가 10.41% 등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이 72.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이 0.55%, 자사주가 0.17% 등 국내 기업 지분율은 0.72%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100%에 가까운 지분을 일본 기업이 소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호텔롯데의 배당금은 대부분 일본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을 배당했는데 이중 부산롯데호텔에 대한 배당금을 제외한 254억원이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주당 배당금도 점차 늘렸다. 2007년까지는 주당 220원씩 배당하다가 2008년 250원, 2009년 300원, 2010년 400원, 2011년 480원, 2012년 500원으로 늘렸다. 2013년에는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주당 500원을 유지했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한국 롯데그룹 내 위치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롯데그룹의 핵심계열사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보유 지분은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에 이른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들어간 대홍기획의 지분도 12.76%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측은 지난해 상장·비상장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액 3000억원 중에서 일본 롯데 관계사들이 받아간 것은 339억8426만원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10% 정도로 적은 규모라며 ‘일본 기업설’에 반박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한해 매출 84조원에서 전체 배당액 3000억원을 감안할 때 한 해 340억원 정도의 일본 롯데 관계사 배당은 작은 규모”라며 “한국 롯데그룹의 이익은 대부분 한국 주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롯데그룹과 얽혀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구조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롯데가 ‘일본기업’이란 의혹은 좀처럼 벗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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