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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단둥 국경무역구 설치하는 등 북에 유화 제스처

중, 단둥 국경무역구 설치하는 등 북에 유화 제스처

기사승인 2015. 08. 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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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 집중 개발하는 의지도 피력
중국이 그동안 소원한 관계에 있던 북한에 은근한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계속 보내고 있다. 북한 역시 중국에 단단히 뿔이 나 있으나 조만간 이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둥
랴오닝 단둥의 한 시장에 좌판을 벌린 북한 주민. 조만간 북중 국경무역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북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관측은 신의주와의 접경 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궈먼(國門)항에 최근 개설한 북중 국경무역구의 존재가 우선 잘 말해준다. 늦어도 10월 중 정식 문을 열 예정으로 공식 이름은 ‘궈먼완(國門灣) 중조변민호시무역구(中朝邊民互市貿易區)’이다. 정식으로 문을 열 때 제4회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으로 있다.

이 무역구는 부지가 4만㎡, 건평이 2만400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투자액이 10억 위안(元·1850억 원)에 이른다. 중국이 조성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부담했다. 교역 조건은 간단하다. 북중 국경에서 20km 안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경우 북한 주민과 이 무역구에서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다. 하루 구매액 8000 위안(150만 원) 한도에서 면세 혜택도 받는다. 활성화될 경우 양국 무역액의 폭발적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국의 국경 무역 업체가 무려 600개나 활동하기 때문에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 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훈춘(琿春)시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행보 역시 북에 보내는 화해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현재 중앙 정부와 시 당국이 내륙과 해운 항로 관련 인프라 구축 작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 개통된 옌지(延吉)-훈춘 고속철도도 바로 이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훈춘에서 나진항을 거쳐 상하이(上海)에 이르는 컨테이너 화물운수 정기선이 운항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밖에 북한의 남양과 인접한 지린성 투먼(圖們)의 적극적 개발이나 양국 국경을 하루에 둘러보는 1일관광권 구축 사업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해 옌지시에서 문화사업을 하는 위광쉰(禹光勳) 씨는 “중국과 북한은 과거 국경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지금은 관계가 조금 좋지 않아 교류가 뜸하나 조만간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의 북중 관계에 대해 낙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적극적 유화의 제스처가 빛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은 그렇게 무리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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