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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빅2, 갈길 바쁜데 노사갈등에 ‘발목’

타이어 빅2, 갈길 바쁜데 노사갈등에 ‘발목’

기사승인 2015. 08.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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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노사간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노조 설립 53년 만의 첫 파업의 위기에 놓였고,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전면파업이 12일째 이어지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양사는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어서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사는 27일 실질임금을 8.84%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합의했지만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종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한국타이어는 27일 생산기능직의 기본급 3.94% 인상, 정기상여금 600%를 통상임금화 하는 내용의 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또 자녀의 대학 학자금 한도 증액과 창립기념 단합대회 교통비 인상,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 대한 근속수당 신설 등 단체협약 사항에 대한 협상을 잠정 타결해 29일부터 3일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에 조합원들이 반발하자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최종 투표가 취소됐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의 불만과 현장여론을 직시하지 못한 점에 깊이 사죄한다“며 ”현 집행부 전원 사퇴와 대의원 사퇴로 분노한 현장여론을 사측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1~23일 조합원들의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6.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실제 파업 돌입시 노조 설립 53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달 11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1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62조 ‘중재의 개시’ 조항에 따라 중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중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사측은 이번 주중 노조에 대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의 매출 손실은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 노동위원회의 중재 진행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노조도 관련법에 따라 파업을 중단하고 성실하게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최근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고, 금호타이어는 992억원으로 50%나 내려앉았다.

일본 브리지스톤,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고무 가격 하락 및 엔·유로화 약세로 높아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토종 업체들의 저가 판매 공세로 판매량과 수익이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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