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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줄이는 아시아나항공, 득과 실은?

일등석 줄이는 아시아나항공, 득과 실은?

기사승인 2015. 0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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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석 공급 늘려 수익창출… 프리미엄 이미지 타격 감수
김수천 사장 "메르스로 1500억 손해… 영업 패러다임 바꾼다"
A380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이후에도 유일하게 퍼스트클래스를 운영할 A380항공기./제공=아시아나항공
메르스 타격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퍼스트클래스를 줄이는 등 손익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수요가 적은 일등석 대신 비즈니스·이코노미석 공급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을 유지하는 대한항공과 비교되면서 대형국적사(FSC·Full Service Carrier)로서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메르스 여파에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탑승률은 76.3%를 기록해 1년전(81.6%)보다 5.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75.2→76.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선 가운데 중국노선 비중(35%)이 대한항공(28%)보다 높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의 잇따른 중국노선 예약취소 타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영상메시지를 통해 “메르스에 따른 6∼8월 석 달간 손해는 약 1500억원이며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돼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실적부진 요소 중 퍼스트클래스 수요 축소에 주목한 김 사장은 먼저 “2017년부터 초대형 항공기인 A380기 4대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기에 대해 2클래스(비즈니스·이코노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퍼스트클래스가 공급 면에서 경쟁사 대비 절대 열세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김 사장은 기존 공급증대·노선확장·여행사 중심 판매의 전통적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손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3클래스(퍼스트·비즈니스·이코노미클래스)를 운영중이며 해당 노선에서 A380 외에도 B747 2대, B777 4대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80을 내년 10월과 12월에 각각 1대씩 총 2대 더 들여와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FSC로서 프리미엄 수요를 일정부분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비즈니스·이코노미석 수요를 늘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기종인 A350을 도입해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는 장거리노선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주·유럽 등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수는 15개로 대한항공(36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를 강화한다 해도, 대한항공은 거의 모든 국제선 노선에 일등석을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할 A350도 2클래스로 운영돼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게 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항공기들도 추가 개조해 별도 좌석 등급이 없는 ‘모노클래스’로 운영할 계획으로, 추후 급격한 이미지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번에 도입한 B747-8i에도 일등석을 6개 운영하는 등 품격있는 서비스를 유지·강화해간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노선은 총 120개로 아시아나(90개)에 비해 33% 더 많은 데다 장거리노선 등으로 노선 분포도도 넓어 일등석 이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층이 소수이지만 관련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퍼스트클래스가 항공사 입장에선 자존심일 수 있지만 수요가 적고 돈이 안 되니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존심을 포기하고 실용을 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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