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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기침에 허리 통증 느낀다면 ‘척추압박골절’ 의심하세요

심한 기침에 허리 통증 느낀다면 ‘척추압박골절’ 의심하세요

기사승인 2015. 09.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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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발병 빈도 높은 폐경기 이후 여성 각별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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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혹시 갑작스런 기침이나 재채기에도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중장년층이라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푸석푸석해진 척추뼈가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아 골절되는 질환이다. 정상 척추뼈와 비교해 볼 때, 앞쪽으로 납작하게 찌그러진 형태가 되기 때문에 압박골절이라 부른다. 주로 골다공증 환자나 뼈가 약한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우리나라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6명, 남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 보통 25~30세를 정점으로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골밀도가 점차 낮아져서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체내 칼슘 흡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병 빈도가 높고, 이로 인해 척추압박골절도 쉽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래 방치하면 척추측만증 생길 수 있어
척추압박골절은 서 있을 때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위인 중간 흉추(등뼈) 또는 흉추와 요추(허리뼈)의 접합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골절된 뼈 주변 쪽의 등과 허리 및 옆구리에 통증을 일으킨다. 기침·재채기를 심하게 하거나 허리를 구부려 물건을 들 때, 몸통을 급회전할 때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된 부위를 빨리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주저앉은 부위에서 미세한 골절이 계속 일어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 척추압박골절을 오래 방치하면 척추전만증이나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주위의 척추뼈도 함께 약해져 연쇄적으로 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며, 구부러진 척추뼈는 가슴과 배를 압박해 심장·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소화 기능을 약화시킨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다리 저림·마비 등 신경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만약 골절된 부위를 방치할 경우 척추뼈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초기에는 6∼8주간 누워 안정을 취하거나 척추성형술(골 시멘트 보강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골 시멘트 보강술은 주사기와 비슷한 특수 장비로 골절 부위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방법. 주입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골 시멘트가 뼈처럼 굳어 골절 부위를 고정시킨다. 간단한 국소마취로 15∼2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다. 입원 기간은 길어야 1~ 2일 정도로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골 시멘트 보강술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은 구부러진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있도록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가 많이 늦어져서 허리 근육에 변성이 온 경우에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만 기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2차 변화가 오기 전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술과정에서 골 시멘트가 뼈 밖으로 새어 나올 경우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 문진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이 척추압박골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제공=동탄시티병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뼈 건강 체크해야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뼈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번 낮아진 골밀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뼈는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식습관 및 운동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양상태가 불균형하면 칼슘 흡수와 뼈의 재형성 과정이 방해를 받아 골밀도가 낮아진다. 따라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근력강화 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신 원장은 “가벼운 운동과 함께 콩·두부·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도와 건강한 뼈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뼈 건강을 해치는 커피·담배·술·탄산음료 등은 가급적 피한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종훈 CM충무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폐경기 여성뿐 아니라 평소 흡연·과음하는 사람, 칼슘 섭취 또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스테로이드제 및 갑상선 호르몬제 같은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며 “만약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라면 검진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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