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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장수차관’…“현장 소통이 답이다”

[취재뒷담화] ‘장수차관’…“현장 소통이 답이다”

기사승인 2015. 09. 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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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차장
정해균 건설부동산팀 차장
2013년 3월 취임한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장수 차관’ 입니다.

통상 차관 임기가 1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2년 5개월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게 느껴집니다. 특히 옛 건설교통부와 국토해양부를 포함해도 역대 국토부 차관 중 최장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니 장수 차관이란 수식어가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국토부 최장수 차관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2008년 3월부터 2010년 8월까지 1차관으로 재임했습니다.

여 차관의 공직생활 롱런에 대해 부처 안팎에서는 먼저 ‘기술고시’ 출신이라는 특이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1980년 기술고시 16회(행시기준 24회)로 공직에 입문, 전체 차관 가운데 최고참입니다. 역대 최장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신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윤상직 장관보다도 오히려 한 기수 선배입니다.

하지만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현장 소통’이 성공적인 공직생활의 밑바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교통관련 정책과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지난 8월 한달 간 인천국제공항, 도로공사 서울영업소 등 전국 8개 주요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사무실’ 이라는 말이 나올만 합니다.

여 차관은 국토부의 업무 특성상 현장이해의 중요성이 클 뿐만 아니라 현장이야말로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중요 현장을 찾아 민원을 직접 청취하고, 설득·조정·타협을 통한 주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의 지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의 현장 방문은 공직 입문 초기인 사무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년 이상을 현장에서 인천공항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을 입안하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호남선 KTX 등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을 찾아 토론을 벌이다 보면 자연스레 여론이 녹아든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철도파업 등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현장을 더 찾았다고 합니다.

여 차관은 직원들에게 “갈수록 문제가 복잡다단해져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탁상공론식 정책 추진으로는 더 이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현장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결론을 내려야 비로소 정책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고령화·양극화·기업 성장동력 부재 등 여러 가지 난제가 쌓여 있습니다. 풀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그 기본은 ‘소통’이 아닐 까요. 현장을 찾아 설득·조정·타협을 통해 주요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여 차관의 ‘발품’ 행정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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