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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조현준·현상 형제, 투톱체제 유지 비결은?

효성家 조현준·현상 형제, 투톱체제 유지 비결은?

기사승인 2015. 09.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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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산업 양분… 분기 최대실적 달성
내우외환 속 ‘경영권 강화·안정’에 총력
롯데·금호家 ‘형제의난’, 효성에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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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회사의 주력사업을 나눠 경영하며 탄탄한 투톱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고 경쟁 없이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재계는 고령의 조석래 회장이 장기간 공판에 들어간 상황에서 두 형제가 경영권 강화와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롯데 ‘형제의 난’을 둘러싼 사회의 민감한 시각도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연간 약 9300억원 달하는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약 6000억원에서 57%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사 영업이익 비중의 5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판덱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산업자재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두 형제가 회사 경영 전반에 나서고 있다.

형인 조 사장은 현재 효성의 전략본부장 및 섬유·정보통신 PG장을 맡고 있는데 회사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스판덱스 원사 크레오라의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 1위 굳히기에 한창이다.

지난 2분기 효성은 이 같은 스판덱스 부문 호조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인 2550억16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형이 현재 회사의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면 차기 성장동력은 동생이 책임지고 있다. 동생 조 부사장은 산업자재PG장이자 화학 최고마케팅경영자(CMO)를 맡고 있다.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슈퍼플라스틱 ‘폴리케톤’ 등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재계에선 두 형제가 회사의 내우외환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권 강화와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장기 부재 속 오너 경영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치열한 지분다툼을 벌이는 듯하던 두 형제의 지분율 격차는 지난해 연말기준 0.36%에서 현재 0.68%로 오히려 벌어졌고 매입시기도 거의 일치했다.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형제가 협의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해진 이유다.

재계에선 조 회장이 횡령 및 배임에 관한 법정다툼이 계속되고 있고 건강까지 악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후계체계가 시급하다는 전망이 계속돼 왔다.

일각에선 최근 롯데와 금호의 오너 형제들간 다툼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국민 정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 경영권 쟁탈에 대해 검찰 및 정치권의 수사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효성 역시 형제간 다툼이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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