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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 최종면접자 전원 탈락… ‘채용 갑질’ 논란

대성에너지, 최종면접자 전원 탈락… ‘채용 갑질’ 논란

기사승인 2015. 09. 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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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가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 지원자들을 전원 탈락시키면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회사측은 산업환경 및 국제적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도시가스 매출이 감소세에 있어 채용을 않기로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3일 대성에너지 및 지원자들에 따르면 지난 4월말 대성에너지는 상경계열 및 이공계열 졸업자를 뽑기 위해 온라인으로 대졸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냈고 최종 118명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서류전형을 걸치고 1차 면접을 통과한 19명은 대성홀딩스 서울본사에서 치러진 2차 면접에 참여했는데 6월 하순 갑자기 예정에 없던 영어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실시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접을 거친 지원자들은 7월8일까지 기다렸지만 전원 탈락 통보를 받았다.

대성에너지측은 “산업환경이나 국제환경이 안 좋아져서 채용을 않기로 결정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성에너지는 또 이번 채용 과정에서 기독교 색채가 강한 대성에너지 창립자의 자서전을 읽은 뒤 독후감을 써오라고 요구하고, 면접에서 성경을 읽으라고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창업주와 관련된 자서전을 읽게 했고 종교적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도 맞지만 기독교를 강요하진 않았다”며 “실제 직원 중엔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예정에 없던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대해선 “자기 소개와 관련해 영어로 3~5분 정도 말해보라고 했는데 면접 과정에서 충분히 가능한 주문 아니냐”고 밝혔다.

회사측은 경기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채용공고를 낼 수도 있다고 추후 채용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탈락자들의 구제에 대해선 특별히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 김 회장이 참석한 것은 맞지만 채용 결정은 그 외 경영진들의 판단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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