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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캐머런 총리 “시리아 난민 추가 수용, 규모는 내주 공개” 케리 미 국무 “미국도 난민위기 돕겠다”

영국 캐머런 총리 “시리아 난민 추가 수용, 규모는 내주 공개” 케리 미 국무 “미국도 난민위기 돕겠다”

기사승인 2015. 09. 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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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커져가는 ‘난민 수용’ 여론에 시리아 난민 수천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존 프로그램에 따라 난민 수천명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난민캠프에서 데려오는 접근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방식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여정을 무릅쓰는 것 대신에 영국에 직접적이고 안전하게 오는 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원은 내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드리드로 넘어간 캐머런 총리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에 있는 시리아인들 구호를 위해 1억파운드(약 18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의 구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9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일반적인 난민 신청 절차와 별도로 지난해 3월 이후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취약자 재배치(VP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직접 시리아인들을 이주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216명이 영국땅에 이주했다.

이들은 난민신청 자격은 없지만, 본국에 머무르면 심각한 해를 입을 실질적인 위험에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보통 적용되는 ‘인도주의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난민 신청이 승인된 사람들과 똑같이 영국에서 노동허가와 복지제도를 받게 된다.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 난민꼬마의 비극으로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난민을 추가로 수용하되 목숨을 건 유럽행 시도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무작정 빗장을 열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영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불거진 이래 시리아 난민 4980명에 대해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시리아 난민 신청의 87%를 승인했다.

그러나 시리아인을 포함해 영국의 난민 신청 접수는 국가 규모에 비춰보면 매우 낮다.

유엔난민기구(UNHCR) 2014년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난민 신청자수에서 영국은 0.5명으로 EU 28개국 평균치(1.18명)에 크게 못 미친다.

독일은 올해 들어서만 18만8000명의 난민 신청을 접수했다. 반면 영국은 지난 6월까지 1년간 2만5771명에 그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최근 헝가리에서 서유럽행에 오르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미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에 문을 연 것이다.

이처럼 세살배기 시리아 꼬마 난민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난민수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도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은 갈수록 위태로와지는 난민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언급이 미국의 난민수용 확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1500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내년 중으로 8000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규모에 비교해서는 턱없이 작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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