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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효과’ 본 백화점, 마진 줄여 판 키운다

‘블프 효과’ 본 백화점, 마진 줄여 판 키운다

기사승인 2015. 10. 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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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송의주 기자songuijoo@
지난 5일 정부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 추진 발표에 백화점 중심의 대형유통업체가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체 마진을 줄여서 라도 소비자 혜택을 늘려 이름에 걸맞은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6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은 일제히 앞다퉈 추가할인과 참여 업체를 늘리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된 이번 행사가 사상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이름값을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80~90%의 할인을 시행하는 재고떨이식 미국 블프에 여전히 미치지는 못하지만 노세일 브랜드의 참여와 추가할인 등으로 할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먼저 나서는 이유는 2만7000여곳이 참여한 이번 한국판 블프에서 백화점이 비교적 선전한 덕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블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매출이 23.5% 신장했다. 이는 2011년 12월 송년 세일 이후 3년 9개월 만의 두자릿수 신장이다.

신세계백화점도 35.3% 수직상승했다. 지난 3년간 평균 실적이 5% 안팎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역시 20% 이상 매출이 오르는 등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졸속 행사’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그러다보니 매년 성장둔화로 고전하던 백화점들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참여 업체를 독려하고 자체마진을 줄여 할인폭을 넓히는 등 한국판 블프의 정례화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는 당초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세일기간을 18일까지 늘리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나서 1년 전부터 준비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준비기간이 짧아 물건확보나 품목 면에서 다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수치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드러났고, 이런 분위기를 14일까지 이어가기 위해 추가할인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올해처럼 추석이 지난 이후가 아닌 미국 블프나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처럼 기간을 옮겨 연말에 진행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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