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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보험료 낮춘 보장성 보험 상품 출시 러시…왜 이제야?

[취재뒷담화]보험료 낮춘 보장성 보험 상품 출시 러시…왜 이제야?

기사승인 2015. 10.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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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에 이어 교보·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낮춘 보장성 보험을 속속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상품들의 공통점은 계약해지시 고객이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보험료를 낮췄다는 겁니다.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최대 20% 줄인 ‘내 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을 6일 출시했고, 삼성생명도 조만간 보험료를 대폭 줄인 종신보험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유사한 상품 개발 및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 7월 ING생명이 내놓은 최대 25% 저렴한 보험료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판매 40일 만에 월납입 보험료 누계 20억원, 가입 건수 1만건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사실 이런 콘셉트의 보험상품을 만들 기술이나 여력은 기존에도 충분했다고 합니다.

업계는 오랫동안 해지환급금을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며 당국에 건의해왔는데, 지난해 금융위가 이를 받아들여 7월 보험업법 감독규정을 바꾸면서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자칫 해지환급금이 적은 상품을 허가했다가 고객 피해나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두는 예상수익률인 예정이율이 지속 하락,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금융당국의 기조도 바뀌었습니다.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에 맞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료를 5~7%씩 하반기에 인상했습니다.

금융위는 또 보험 상품을 직접 비교해 구매하는 스마트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이제는 감독 기준을 바꿀 수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한 보험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격이었지만, 이제라도 보험회사와 고객을 믿고 선택권을 주는 옳은 방향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업계도 기존 상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보험료는 낮지만 해지환급금이 낮은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추가로 갖게 되는 것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해약환급금을 줄여 납입기간 10년 기준 70%에 육박하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높은 해지율을 낮출 묘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섞여 있습니다.

다만 해지환급금이 적기 때문에 중간 해지가 불리하다는 점을 고객에게 확실히 인지시키는 안내의무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려했던 민원·분쟁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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