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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중소형보험사 “자동차보험료는 인상했지만…”

[취재뒷담화]중소형보험사 “자동차보험료는 인상했지만…”

기사승인 2015. 10.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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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 확보·경쟁력 강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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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선 경제부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악사손보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인상한 이후 흥국화재·한화손보·메리츠화재 등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섰죠. 더케이손보 역시 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료로 거둬들이는 수입보다 지출된 보험금이 많다보니 그동안 중소형 보험사들은 만성적인 영업적자에 허덕였죠. 손익분기점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손해율은 77%수준이지만, 중소형보험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은 이미 90%를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손해율 압박을 받아온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번 인상을 통해 손해율 개선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숨도 늘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중소업체들의 경우 고객 이탈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죠. 브랜드나 영업력이 높은 상위사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야말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격과 상품개발 자율권을 확대하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쟁력 강화는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상품 차별화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한 중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장기보험 상품만큼 다양한 신상품이 나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자동차보험 특약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특약이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대신 우량 고객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보험료 인상으로 기존 고객이 이탈되더라도 운행거리가 짧으면서 손해율이 양호한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편이 장기적인 손해율 관리 관점에서 더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화손보가 보험료 인상과 함께 운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최대 30%로 확대하겠다는 것도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자구책인 거죠.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현대해상·동부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 역시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마일리지 혜택 확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죠. 우량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보험사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경쟁력 강화는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습니다. 자율 경쟁에 뛰어든 중소형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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