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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은 ‘김씨 일가 뚱보 3세’ 조롱 검색어 완전 차단...대북 관계 복원 염두

중국, 김정은 ‘김씨 일가 뚱보 3세’ 조롱 검색어 완전 차단...대북 관계 복원 염두

기사승인 2015. 10.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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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OREA-POLITICS-ANNIVERSARY-MILITARY <YONHAP NO-0313> (AFP)
10일 진행된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중국의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과거 김정일 정권 시대 북한에 여행을 갔던 중국인들이 북한 주민들과 상반되게 뚱뚱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그를 보고 ‘북한의 뚱뚱한 2대 지도자’라는 의미의 ‘진얼(金二)팡‘이라고 조롱한 것이 현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대물림 됐다.

여전히 북한에 비판적인 중국 네티즌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진싼팡즈(金三반(클 반. 月+半)子)‘ 라는 뜻의 `김씨 일가의 뚱보 3세’라고 부르고 있지만, 북한의 관계회복을 노린 중국 정부가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는 12일(현지시간) 자사가 지난해 7월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이 단어를 검색했을 때 약 1570만 개가 검색됐지만,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이자 중국 공산당의 선전선동 분야를 총괄하는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간 이날 검색에선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진싼팡즈가 넘쳐났으나 12일 현재 이 용어는 차단된 상태라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지난해 검색 결과가 중국 “검열관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확증”이었다면, 12일 검색 결과는 중국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검열·차단하고 나선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류 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정부간 관계복원 전망이 이는 가운데 나타난 중국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당국이 대북 관계 복원을 염두에 두고 중국내에서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12일자 신문 1면에 류 위원의 방북을 크게 다뤘으며, 이 신문의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 날짜 사설에서 북한의 열병식을 조롱하는 소리와 비우호적 표현들은 “한국, 미국, 일본 등 조선(북한)을 가장 적대시하는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거슬린다”며 이들 대북 비판은 “분명히” 북한에 대한 “중국 인민 전체의 감정을 대표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문은 특히 북한과 중국 사이에 핵 문제를 두고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게 일부 중국인이 ‘압록강 건너편‘(북한)을 조소하고 모욕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정치적 선택들을 존중해야 한다”거나 “아마 북한에 관해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 들도 있겠지만 대국은 변경의 다양성을 인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의 정치적 선택은 김정은의 선택이지 북한 주민들의 선택이 아닌데 왜 존중해야 하나’ 등의 반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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