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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제가 맡은 역할 ‘프로파일링’하죠!”

[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제가 맡은 역할 ‘프로파일링’하죠!”

기사승인 2015. 11.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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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제가 맡은 역할 '프로파일링'하죠!" / 사진=조준원 기자

 단 한 장면에 나왔더라도 시청자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배우가 있다. 요새 우리는 이런 배우들을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의 '신 스틸러'라고 부른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한설 역을 맡은 신혜선은 발랄하고 새침한 매력을 내세워 장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신 스틸러'를 넘어서 '하트 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신혜선, 그를 만나봤다. 


최근 '그녀는 예뻤다' 종영 인터뷰를 위해 아시아투데이를 찾은 신혜선은 드라마 속 한설보다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조곤조곤 털어놨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화법으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질 때도 있었지만 그마저 사랑스러운 것이 그의 매력이었다.

[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제가 맡은 역할 '프로파일링'하죠!" / 사진=조준원 기자

"초등학교 때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막연히 배우를 꿈꿨다. 이후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연기를 전공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진학도 하고 연기학원도 다니며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집안에서 '헛바람 들었다'며 싫어하셨지만 데뷔 이후부터는 응원해주신다."

차근차근 배우를 준비하던 신혜선은 고교시절 '2008년도 젊은연극제 전국청소년 독백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독백대회'는 관객을 향해 얘기하는 '모노드라마'와 달리 상대역을 세워놓고 독백을 읊조리는 것이란다. 그 순간, 물어보는 질문마다 성실하고 재미난 답변을 내놓던 그와의 인터뷰가 '독백대회'처럼 느껴졌다. 

"'젊은 연극제'는 배우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모여 대학가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여는 축제였다. 금상이라고 하니까 제가 일등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는 2등이었고 그 위에 대상이 있었다. 대상을 받은 친구는 그 수상 경력을 통해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저는 2등이기 때문에 그렇게 써먹지는 못했다."

올해 신혜선은 tvN '오 나의 귀신님'과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와 성격을 지닌 역할을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선악이 공존하는 마스크와 함께 매 장면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의 매력을 십분 드러냈다는 평을 들었다. 잇따라 정반대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오 나의 귀신님' 끝나기 전에 '그녀는 예뻤다' 촬영을 시작해 처음에는 상반된 캐릭터의 두 인물을 같은 시기에 연기한다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이후 '그녀는 예뻤다' 촬영에 전념하면서 한설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스타일리스트를 모티브로 한설의 말투나 몸짓 등을 설정했다."

[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신혜선 "제가 맡은 역할 '프로파일링'하죠!" / 사진=조준원 기자

신혜선은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가 나오자 하교 후 친구들과 모여 '폭풍 수다'를 늘어놓는 여고생처럼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쉼 없이 말했다. 

"한설(신혜선)이 설사병이 나서 급히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심하게 자빠졌다. 정통으로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철철 흘러 촬영이 중단될 정도였는데 아쉽게도 그 장면이 방송되지 않았다. 다시 넘어질 때는 몸을 사렸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됐다. 또 박유환씨(김준우)와 버스정류장에서 뽀뽀 장면을 찍을 때에는 제 입술이 마중(?) 나가서 NG가 난 적이 있었다. '뽀뽀해'라고 말해놓고 제가 기다려야 하는데 화면에는 제 입술이 살짝 나와있었던 것. 짬뽕집 앞 뽀뽀 장면에서는 NG없이 했었는데…."

쉴 때에는 주로 집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미국 시트콤을 본다는 신혜선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광팬이라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프로파일러 표창원 전 교수를 특히 좋아한다고. '그것이 알고싶다'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이를테면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임주환씨가 맡은 최성재처럼 선한 비주얼과 다른 내면을 지닌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같은 것 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표창원 교수가 피의자들을 놓고 프로파일링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맡은 역할의 캐릭터를 프로파일링한다. 오! 이 표현 멋진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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