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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또 M&A 시동… CJ제일제당, 러시아 냉동 식품 업체 인수 검토

[단독]또 M&A 시동… CJ제일제당, 러시아 냉동 식품 업체 인수 검토

기사승인 2015. 11.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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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현지IB와 조사 계획
한류 업고 해외진출 가속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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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러시아 냉동 식품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러시아 투자은행(IB)에 의뢰해 현지 시장을 사전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냉동 식품 업체의 ‘블루오션 ’으로 떠오른 러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24일 해외 IB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외 IB를 대상으로 인수자문사를 물색하고 있다. 인수 업체 선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것이다.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러시아 IB를 인수자문사로서 선호한다는 게 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업체가 취하는 러시아 시장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 차원에서 러시아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세운 건 맞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인수 업체는 물론 투자 규모 등이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식품 분야 중 냉동식품 업체를 타깃으로 잡고 인수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기 보다 ‘식품한류’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건강식 선호 등 러시아 특유의 소비자 코드를 공략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현지 업체를 내세우는 편이 더욱 적절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러시아에서 ‘마요네즈 라면’ 등이 호조세를 보여 한류식품 인지도가 높아졌다. 냉동식품 시장 자체도 불어나고 있다. 올해 러시아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우리 돈으로 9조원 수준이다. 지난 2007년 4조원 대에서 2배 이상 몸집이 커진 것이다. 오는 2017년에는 10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그룹 한식 대표브랜드인 ‘비비고’에서 출시하는 냉동식품을 러시아에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비비고 두부 야채 군만두’ ‘비비고 김치 두부 군만두’ ‘비비고 연육 왕교자’ ‘비비고 샤오롱 만두’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군만두’ ‘비비고 물만두’ ‘비비고 왕만두’ 등 총 8종의 냉동식품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러시아 연방체인인 ‘뻬레클료스톡’ 100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외에도 추가 냉동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드 한류스타 ‘싸이’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내년 ‘러시아 시장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CJ제일제당의 지난 3분기 누적 순매출액은 9조6513억원이다. 지역 별로 보면 국내 6조8299억원, 아시아 2조526억원, 미국은 4046억원, 유럽 2430억원, 기타 지역 1211억원 등이다. 전제 매출의 약 71%가 국내에서 발생하지만, 문제는 국내 냉동식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외형은 물론 매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CJ 제일제당 외에도 CJ CGV, CJ대한통운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M&A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오너 부재 리스크’에 발목 잡혀 인수 막바지 단계에서 쓴 맛도 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다 지병이 악화돼 최근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다. M&A 같은 ‘빅딜’에 대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CJ CGV는 올해 미국·인도 등의 극장 기업 인수에 나섰으나 오너 부재로 과감하게 베팅을 하지 못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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