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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한국항공우주 인수전 입질시작, 관심 쏠리는 한화

[마켓파워]한국항공우주 인수전 입질시작, 관심 쏠리는 한화

기사승인 2015.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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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2015 경영계획에 KAI 매각 계획 포함시킬 전망
한화, 현재 고평가된 주가 부담....지분 일부 인수로 경영권 확보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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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가 내년 초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KAI의 실적개선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산은이 보유 지분 매각의 적기로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를 중심으로 방산사업에 집중하는 한화그룹이 KAI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와 KAI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해운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인수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사용돼 인수 여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한화로 저울추가 기울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M&A업계와 산은 등에 따르면 KAI는 내년 초 시장에 공개 매물로 나온다. 산은은 2015년 경영계획에 KAI매각과 관련된 사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산은의 경영계획은 통상 12월에 확정된다는 점에서 다음달이면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지분 전량을 매각할지, 다른 방안을 고려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내년 경영계획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며 “다만 산은의 매각의지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KAI의 지분은 2610만주로 지분율은 26.75%다. 이날 종가(8만6500원) 기준으로 그 규모만 2조2558억원에 달한다. 최근 KAI의 경영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주가마저 상승세다. KAI의 매출은 2011년 1조2861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046억원에서 지난해 1613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131억원으로 증가세다.

이런 실적개선은 KAI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3만9800원이던 KAI주가는 이날 8만6500원으로 117%이상 급등했다.

이런 성장세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화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조단위의 몸집을 자랑하는 기업을 인수했다가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고평가된 주가는 현금동원력이 좋은 한화에게도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KAI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13배에 달하며 시장에서 고평가돼 있다.

한화 그룹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일각에서 KAI지분매각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검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는 이유는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KAI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10%), 두산 계열사인 디아이피홀딩스(5%)등 주주단은 지분공동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 결국 한화는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10%지분에 타 주주의 지분 일부인 17%만 인수하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만약 산은이 지분 일부를 공개매각하고 일부는 시장에 내놓을 경우 그동안 우려됐던 오버행(대규모 물량 부담)도 피하면서 KAI매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KAI지분 17%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 22곳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별도재무제표기준)은 1조7000억원인데다, 투자부동산 규모는 2조8000억원이 넘는다. 외부자금 조달 등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방산사업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화가 이 정도의 자금 동원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또 현대차와 두산(디아이피홀딩스)은 한화에 비하면 방산사업에 관심도가 상당히 낮은 점도 한화에게는 기회라는 인식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경쟁력 강화에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현대차가 2000년 1510억원을 들여 KAI의 지분을 취득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지분을 매각할 경우 5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두산도 방산사업체인 두산DTS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방산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면세점 사업 등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공식매물로 나오지 않았지만 한화에게 KAI는 놓치기 아까운 투자처다. 현재 주주들이 지분을 개별 매각하면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준의 지분 인수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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