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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터키에 본격적 ‘경제 보복’ 나선다...터키산 일부 수입 금지

러시아, 터키에 본격적 ‘경제 보복’ 나선다...터키산 일부 수입 금지

기사승인 2015. 11.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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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east Iran Russia <YONHAP NO-0240> (AP)
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영공 침범을 이유로 자국 전투기를 격추시킨 터키를 보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현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로부터의 전례 없는 위협에 따라 경제 제재로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앞으로 터키 상품 일부를 수입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일하는 터키인들과 노동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입 금지 대상 물품 목록은 추후 밝히기로 했다.

터키행 러시아 전세기 운항을 중단하고 러시아 여행사들이 터키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이번 제재는 내년 1월 1일을 기해 시행된다.

특히, 이같은 제재는 당초 러시아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타이로프 터키 대통령이 28일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해 ‘슬픈 일’이라는 등의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 가운데 발표된 것이라 주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터키 서부 도시 발리케시르를 방문해 “이 (러시아기 격추) 사건으로 진심으로 슬픔을 느꼈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터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러한 경제 제재들이 러시아와 터키 간 대치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러시아 갈등이 이같이 격화하자 더 내셔널인터레스트(TNI) 터키에 위협 될 수 있는 러시아의 5가지 ‘무기’ 소개했다.

TNI는 터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상용 ‘코랄’(KORAL) 전파 교란 장치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크라수카-4 전파 교량 차량과 슬라바 급 미사일 순양함, 터키가 시리아에 배치된 러시아 전력 가운데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시인한 스페츠나츠(특수부대) 등을 터키가 두려워하는 러시아의 5가지 무기로 꼽았다.

특히, TNI는 최신예 S-400 대공 미사일 대신 러시아의 사이버전, 심리전 역량을 5가지 무기에 포함했다. 러시아의 언론 조작, 현지 주민 선동, 상대군대 사기 저하 같은 심리전 역량은 거의 최고 수준이기에 터키와의 격돌에서도 사이버전 등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터키 공군은 F-16 전투기로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했다. 터키 정부는 격추 당시 전투기가 러시아 소속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자국 영공을 침범했기에 5분간 10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무시되자 교전 규칙을 자동 적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시리아 영공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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