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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돈의 고향’ 조폐공사 화폐본부 가보니

[르포]‘돈의 고향’ 조폐공사 화폐본부 가보니

기사승인 2015.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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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공정, 40여일 필요한 5만원권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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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판인쇄 작업 중인 5만원권/제공=조폐공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폐를 생산하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는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된 만큼 보안이 삼엄했다.

27일 방문한 경산 화폐본부는 2중 담장으로 구성된 외벽, 서치라이트와 망대를 갖춰 교도소를 방불케 했다. 담장 내부에도 450여대의 CCTV, 220여대의 카드리더기, 40여대의 지문인식기가 근무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이날 지폐 공장에서는 5만원권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지폐 생산에는 통상 8개의 생산공정과 4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한 작업 환경을 위해 온도는 23~24도에, 습도는 55% 내외로 항상 유지된다.

생산 첫 단계는 배경을 찍어내는 ‘평판인쇄’다. 지폐 생산은 여러 장을 한 장에 넣은 ‘전지’ 단위로 이뤄지고 모든 인쇄가 끝난 후 ‘낱장’으로 분리된다. 전지 한 장에 5만원권의 경우 가로 4장, 세로 7장 총 28장이 들어간다.

잉크가 마르면 지폐 뒷면의 ‘숫자’를 찍는 ‘스크린인쇄’ 작업이 시작된다. 이때 사용하는 잉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데, 5만원권의 ‘50000’ 글자는 각도에 따라 보라색과 녹색으로 보인다.

다음 과정은 홀로그램 부착이다. 5만원권의 띠형 홀로그램 속에는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무늬 △숫자 ‘50000’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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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검사 결과 불량으로 판정된 지폐, 표시된 곳이 불량 부위./제공=조폐공사
인쇄 작업의 마무리는 ‘요판인쇄’다. 오목한 인쇄판을 사용해 손으로 지폐를 만졌을 때 볼록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인쇄를 마친 지폐는 ‘전지검사’를 받는다. 불량이 나오면 폐기하거나 수정작업을 거치게 된다. 불량률은 5% 미만이라고 한다.

검사를 마친 지폐는 ‘활판인쇄’를 통해 일련번호를 부여받는다. AB000001C와 같은 번호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가로확대형’ 기술이 적용된다. 이후 낱장으로 잘려 100장씩 묶여 포장된 후 한국은행으로 향한다.

카드결제가 보편화되면서 2007년 20억장이었던 지폐 발행량은 지난해 6억7000만장으로 급감했다가 올해는 7억4000만장으로 지난해보다 7000만장 늘어났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 기술로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재료, 잉크, 인쇄기법, 홀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개발해 시험성적서, 재직증명서 등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는 스파크잉크와 은선, 홀로그램 등을 적용하고 신기술을 내놓는 등 위조에 대한 기술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며 “위조와 짝퉁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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