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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방 어땠어?] ‘송곳’ 지현우, 결국 해냈다…노조 전원 복직

[막방 어땠어?] ‘송곳’ 지현우, 결국 해냈다…노조 전원 복직

기사승인 2015. 11.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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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종영
'송곳' 지현우가 조합원들을 지켜냈다. 끝없는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조합원들을 다치지 않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내고야 마는 지현우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29일 마지막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12회에서는 이수인(지현우) 과장이 프루미 마트와의 끈질긴 싸움 끝에 직원들을 복직시키고, 임금 인상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수인은 구고신(안내상)의 만류에도 파업을 진행했고, 새로운 노조 지도부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안위보다 투쟁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불법 점거도 마다하지 않는 강경한 그들과 뜻이 맞지 않아 계속해서 마찰이 생겼다. 

파업 첫날 새로운 노조 지도부는 사측이 고용한 대체근무자들을 내쫓고 불법점거까지 하려 했으나, 이수인은 대체근무자들을 내쫓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 뿐이라며 "법을 어기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노조 지도부는 자신들의 조합원을 동원해 대체근무자들을 내쫓고 마트를 방문한 손님들까지 막아서며 불법 점거를 하려 했고, 이수인은 이를 만류하며 "우리가 법을 어기면 당당해질 수 없다"고 그의 행동을 막아섰다.

설상가상으로 파업이 시작되자 프루미 측은 직장 폐쇄 조치를 내려 직원들의 출근을 막았다. 그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 가압류 청구로 직원들의 생계마저 위협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천막 농성까지 하게 됐다. 

그러는 동안 프랑스 본사에서 사장 취임을 위해 마트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인사상무(정원중)는 정민철(김희원)에게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기로 했다. 이를 알리없는 정민철은 인사상무만 믿고 용역을 써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그는 폭력행위로 구속됐다. 

농성이 길어지자, 조합을 탈퇴하는 직원들은 늘어났다. 누구보다 열심히 농성에 앞장서온 야채청과 직원 김정미(이정은)도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누르고 조합원을 탈퇴해 회사로 복직했다. 남편의 병원비를 빌리기 위해 딸에게 전화했다가 딸이 아빠 병원비를 보태다 신용불량자까지 된 마당에 더 이상 조합원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 

준철(예성) 역시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조합원을 탈퇴했다. 준철은 이를 따지러 온 강민(현우)에게 "예식장 예약하고 왔는데 민정이한테 50만 원짜리 신부마사지 받으라고 말 못한 게 미안하더라. 그런 거 고민하는 남자 만나서.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쪽팔려야 하는지 아느냐. 그만 미안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용역의 폭력과 장기 농성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생계마저 무너지는 상황이 오자, 이를 손 놓고 지켜볼 수 없었던 이수인은 직원들은 복직시키고 간부 파업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새로운 지도부는 이마저 반대했고, 이수인은 위원장을 탄핵하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이수인은 동협(박시환)마저 떠난 상황에서 혼자 힘들어하는 강민의 손을 놔줬다. 그리고 홀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이수인 과장이 외롭게 싸우는 동안 직원들은 마트로 복직해 자신들의 일상을 지켰고, 강민과 준철은 청과물점을 오픈했다.

이수인의 단식 농성이 계속되던 중 또 한번 프랑스 본사에서 사장 선임을 위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수인은 마지막 협상 기회라 생각해 직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했다. 직원들은 조합원 조끼를 입고 다시 뭉쳤고, 이수인은 인사상무와 협상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수인 과장은 사투 끝에 얻어낸 협상자리에서 "해고자의 전원 복직, 미지급 임금에 대해 조건 없는 지급, 손해보상 청구 취하, 조합원 비조합원의 전원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또 "마지막으로 임금 30%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한다. 그 일환으로 고 과장을 내보내달라"고 밝혔다. 인사상무는 협상 타결을 위해 이수인을 다른 곳으로 발령 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이수인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수인은 푸르미 인재 개발원이라는 곳에 새로 발령 났지만, 책상 하나 달랑 있는 텅 빈 공간이었다. 보복인사였다. 하지만 이수인은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메일함을 열었고 프루미 직원들로부터 온 감사 편지를 읽게 됐다. 하나하나 편지를 읽어가던 이수인은 한 줄기의 눈물을 흘렸고, 다시 힘을 얻은 그는 프루미 본사에 "저는 한국 프루미 노동조합 위원장 이수인입니다. 제 책상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는 메일을 쓰며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고구신 같은 노무사가 되고 싶다던 소진(김가은)은 진짜 노무사가 됐다. 다시 기운을 차린 구고신은 여전히 약자의 편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에 앞장섰다.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분명 달라져있었다. 회사의 부당한 요구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찾은 것. 

'송곳'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우리나라의 노동 현장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송곳'은 실감나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 가슴에 꽂히는 대사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진 보기 드문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했는데 고지식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수인 그 자체였던 지현우를 비롯해 노동자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구고신 역의 안내상, 프루미의 하수인으로 살았지만 그 또한 아픔을 가진 한 가정의 가장이었음을 보여준 정민철 역의 김희원, 첫 연기 도전에도 캐릭터에 흠뻑 빠져든 예성과 박시환 등 누구 하나 구멍 없이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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