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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소년 에이즈 확산, 긴급조치 시급하다

아시아 청소년 에이즈 확산, 긴급조치 시급하다

기사승인 2015. 12. 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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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AIDS 수장 "지금까지 무대응이 초래한 결과...대응하면 막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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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인도 뭄바이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맞아 대학생들이 에이즈 알리기 행진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발병이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12억 명의 세계 청소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에이즈로 인한 더 많은 청소년의 죽음을 막기 위해 긴급조치 및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필수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억 명 이상의 청소년이 살고 있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매주 새로운 에이즈 감염자가 1000명씩 발생하고 있다. 아태 지역 10대 에이즈 감염자 수는 공식집계만 22만 명 이상으로 전세계적으로는 15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에이즈 신규감염자 수를 기념하는 가운데 아태 지역에서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세프와 유엔은 이러한 현상의 주범으로 모바일 데이트 앱을 꼽았다. 에이즈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성관계는 종종 청소년기부터 시작된다. 일상에서 같은 연령대의 동성애자를 만나기 어려운 10대들에게 데이트앱이 가벼운 만남을 쉽고 빠르게 주선하면서 성병이 확산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아태지역 내 18개국에선 동성애는 형사처벌 대상일 정도로 사회적 터부가 심해 에이즈 검사나 치료를 받기 조차 힘들다. 실제로 아태지역 상당수 국가에선 18세 이하는 부모 동의 없이는 에이즈 검사조차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 감염자는 사망률도 더 높다.

크레이그 맥크루어 유니세프 HIV·AIDS 부문 수장은 “지금까지 무대응이었던 결과가 선명하다”며 “당장 청소년 대상으로 성교육과 에이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으며 아태 지역 에이즈 발병과 사망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는 동성애자 전용 모바일 데이트앱 개발사에 에이즈 예방책과 자가 테스트 정보를 적극 홍보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맥크루어 수장은 학교에서 시행되는 성교육을 시작점으로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생명을 구제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인 에이즈 검사를 위한 미성년 나이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에이즈 감염 리스크가 높은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범죄화의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크루어 수장은 “학교와 보건센터, 사회 전반이 섬세한 접근법으로 에이즈 감염위험에 놓인 청소년들이 조치를 취하도록 돕는다면 에이즈가 2030년까지 공중보건 위험에서 사라질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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