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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 심하고 복부 불편하다면 ‘지방간’ 의심

피로감 심하고 복부 불편하다면 ‘지방간’ 의심

기사승인 2015. 12. 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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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인은 과음과 비만…방치하면 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메인_비만
지방이나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고, 살이 찌면 간으로 지방이 유입돼 지방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로감이 심하고 복부가 불편하다면?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지방간은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나타나는 성인병 중 하나다. 간내 과도한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여서 발생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약 1.5kg) 이상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대한민국 40~50대 중년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인 간 질환을 유발, 간염·간경변증·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탄수화물 많이 먹어도 지방간 위험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음과 비만. 지방간은 크게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고지혈증·약물 등에 의한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의학계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되며, 매일 20∼40g(소주 반 병)의 알코올을 며칠만 마셔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잦은 술자리를 갖는 중년 남성과 관련이 깊지만 여성도 방심할 수 없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과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알코올성 지방간에 더 취약하기 때문.

폐경이 진행됐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중년 여성에게도 지방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흔히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면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이 생기는 때가 더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의 간에 지방이 많아져 간이 뚱뚱해진 것을 말한다. 지방이나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고, 살이 찌면 간으로 지방이 유입돼 지방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복부 비만은 체내에 나쁜 지방 축적이 심화된 상태로, 혈중 지방질의 농도가 높아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이 동반되는 사례도 잦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나 여성 호르몬제 등의 약물 복용, 다이어트로 인해 생긴 심한 영양 부족도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증세를 거의 느끼지 못해 방치하기 쉽다. 지방의 축적 정도와 기간,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고작해야 상복부의 불편함 및 약간의 통증,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거나 거품이 생기는 소변을 배출하는 등의 증상이 전부다. 따라서 지방간 발생은 예방이 중요하다.

복진현 민병원 소화기센터 원장은 “지방간 환자들 대부분은 건강검진 시, 간 기능 혈액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돼 자신이 지방간임을 알게 된다”며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세포에 축적된 지방이 산화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간 속 미세 혈관과 임파선을 압박해 산소 및 영양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간의 활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여겨졌는데 지방간이 심해 염증이 만성화되는 경우(지방간염) 간경변증(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돼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지방간의 빠른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브_민병원 복진현 원장
복진현 민병원 소화기센터 원장이 중년 여성 환자의 간 상태를 화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제공=민병원
◇생활습관 개선 통해 예방 가능
지방간은 대부분 간 초음파 또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체질량지수가 25㎏/m² 이상인 사람 △허리둘레가 여성 80㎝, 남자는 90㎝ 이상인 사람 △중성지방지수가 150㎎/dL 이상인 사람 △고지혈증·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은 지방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방간의 경우 직접 약으로 치료하기는 어려워 질환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는 금주가 우선이다.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48시간 금주해 간이 회복되는 시간을 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주로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는 음식을 덜 먹고 체중을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식단을 개선하고 조깅·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해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 주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체중의 10%를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과 항산화제 및 간세포 보호제, 고지혈증 치료약 등의 약물을 통한 치료방법도 적용될 수 있다. 만약 식사관리나 생활습관 개선, 운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지방간이 지속된다면 인슐린 검사를 통해 당분 섭취 조절이 더 필요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복 원장은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이상 여부의 발견이 쉽지 않고 80%가 망가져도 증상이 없는 탓에 몸이 붓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 기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 시행, 성분이 불확실한 보양식품·약물 오남용, 무분별한 약물 복용 등은 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지방간은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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