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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전이 요르단의 ‘횃불’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르포] 한전이 요르단의 ‘횃불’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사승인 2015. 12. 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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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나 발전소 구축 이후 요르단 정전 막아내
요르단 이후 줄줄이 중동 발전소 수주, 중동에는 ‘한전’ 열풍
2. 요르단 알카트라나 3
한전 알카트라나 가스복합 발전소의 전경. 한전은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통해 요르단 전력의 8.3%를 공급하고 있다.
‘아랍의 봄’(2010년 12월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들)과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으로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요르단은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나지 않는 지역임에도 시리아 등에서의 난민 등으로 인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중동 국가이기도 하다. 인구 유입이 순식간에 증가하다 보니 “요르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요르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영토를 갖고 있음에도 발전량은 4.7% 밖에 되질 않는다. 이에 한국전력은 요르단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지난 2011년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세워졌던 한전의 발전소는 이제 요르단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달 22일(현시시각)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100km 떨어진 알카트라나 가스복합 발전소에 도착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천연가스로 운전하다가 비상시에는 보조연료인 경유로 전력을 생산하는 다목적 발전소이기도 하다. 국가 전력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비교적 삼엄한 경계 속에 입장할 수 있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377㎿다. 이 발전소 하나가 요르단 전력의 8.3%를 담당한다. 암만 인근에 있는 암만 디젤발전소와 발전량을 합칠 경우 한국전력은 요르단 전체 전력의 21%를 공급하고 있다. 요르단에 진출한 전력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전기를 한전이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11년 알카트라나 발전소가 들어선 후 요르단 내 정전 비율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은 한전의 자랑거리다. 요르단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지영씨는 “알카트라나 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한 이후 잦았던 정전이 크게 줄었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도 한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전을 줄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요르단 현지 발전소 직원은 “고장 없이 발전소가 운영되다 보니 정전 비율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귀띔해줬다.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한전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알카트라나 발전소 법인장인 신준호 한전 처장은 “이 발전소 이후 한전은 사우디 라빅 발전소, 아랍에미리트의 슈웨이핫 발전소 수주 등을 줄줄이 따내 중동 IPP(민자발전) 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전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것도 장점이다. 2011년 1월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2035년 12월까지 25년간 총 사업기간 동안 15억 달러의 총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총 사업비의 69%인 3억2000만달러를 한전 보증 없이 사업 자체 신용만으로 조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방식으로 위험성을 최소화 시킨 반면 전력, 구입을 요르단 정부에서 100% 보장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해외사업으로 통하기도 한다.

알카트라나 발전소의 성공으로 한전은 요르단 내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대표적이다. 한전은 남부발전과 함께 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요르단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의 풍력발전이 성과를 낼 경우 요르단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한전은 요르단 환자들을 위해 개안수술 지원 한 바 있다. 시리아 난민캠프 구호활동해 전력공급 시스템 개선 컨설팅 부족한 전기 설비 지원을 추진 중이다. 태권도 학교 태양광 설비 구축 지원. 의료봉사 알카트라나시 스포츠클럽 건축 지원 등도 수행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장 배영호 이사는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 결과로 요르단 실명방지 재단 감사패를 요르단 왕실 라드왕자에게 수상한 것을 비롯, 한국-요르단 친선협회 감사패 2년 연속 수상, 발전소 산업안전보건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한국과 요르단 고용창출에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약 80여명의 인원이 이 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두산·롯데건설·남부발전·대경 등 국내 업체들도 참여 중이다. 향후 한전이 요르단에서의 사업을 확대하면 근무 인원 및 참여 회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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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현지 직원들이 전력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알카트라나 발전소의 성공적 운영 이후 한전은 사우디 라빅 발전소, 아랍에미리트의 슈웨이핫 발전소 수주 등을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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