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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푼다, 감정의 실을 짠다…박재영 개인전 ‘Unknitting the 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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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7. 20. 23:16

MOMA K GALLERY, 7월 26일부터 개인전 개최
서울 관악구 MOMA K GALLERY에서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박재영 작가의 개인전 ‘Unknitting the Known’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사물의 표면을 천천히 풀어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과 기억의 결을 회화로 되짚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박재영 작가는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은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출발점 삼아 오랜 시간 ‘양모’라는 물성에 천착해왔다. 

그는 바나나, 종이배, 선인장, 아이스크림 같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화면 위에 니트의 질감으로 덧입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드는 방식으로 감각의 층위를 탐구한다.

그의 대표 연작 ‘Woolscape’ 시리즈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작업이다. 2003년부터 양모의 질감을 회화로 구현하는 독자적 기법을 연구해온 박 작가는 2005년 관련 논문을 통해 이론적 기반을 정립하기도 했다. 

그의 화면 속 니트 조직은 실제로 짜인 것이 아니라, 수천 번의 붓질로 엮어낸 선의 집합이다. 관람자는 손이 아닌 눈으로 니트의 감각을 ‘보며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Woolscape – yolk(core)> 등 대표 연작을 포함해 약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니트의 질감이 입혀진 풍경과 사물들이 조용히 말을 건네며, 익숙함 아래 감춰졌던 감각과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 보인다.

박재영 작가는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영국 ‘Aesthetica Art Prize’, ‘ATIM’S TOP 60 MASTERS’, ‘Art Tour International’ 등에서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은 중견 작가다.

MOMA K GALLERY의 김용숙 관장은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낯선 감각의 지형을 마주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익숙한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더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동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연세갤러리가 지난 4월 23일, ‘MOMA K GALLERY’라는 이름으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학선로 116, 2층)에 새롭게 문을 열고 재도약에 나섰다.

갤러리 명칭 ‘MOMA K’는 ‘Momentum of Modern Arts, Korea’의 약자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동력을 뜻한다. 

김용숙 관장은 “관악구는 종로구나 강남구 못지않은 예술적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며, “이곳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MOMA K GALLERY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공연, 하우스 웨딩,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가능한 복합 예술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관장은 “관악·동작·서초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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