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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넘어 유럽·북미로… 신한銀 ‘글로벌 순익 기여 30%’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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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7. 20. 17:35

해외 순익 7336억원… 업계 1/3 차지
런던, 유럽 전략 핵심 거점으로 부상
美 법인 약세에 국가별 차별화 전략
정상혁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베트남과 일본 등 아시아 중심 전략에서 유럽과 미주 등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높은 순익을 거두면서 해외시장 공략 1위 은행이라는 위상을 다져왔고,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에도 아시아 중심 글로벌 전략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정 행장은 앞으로 유럽과 북미 등 금융 선진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 글로벌 부문의 순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을 방문해 런던지점 확장 이전식에 참여하고, 아프리카금융공사(AFC)와의 업무협약을 진행한다. 이번 일정은 유럽 자금시장 거점 강화 및 글로벌 전략 실행력 점검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지점은 신한은행의 유럽 전략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외환과 채권, 유가증권, 자산·부채관리를 전담하는 글로벌자금시장(GCM) 데스크를 신설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자금 운용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작년 말부터는 본점과 직접 연결된 핫라인 체계를 통해 유로화·파운드화 실물 자금조달도 수행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운용 역량도 끌어올렸다.

런던지점은 또 현지 여신 심사체계 구축, 대형 금융 프로젝트 공동 주선(신디케이션), 보증서 시장 진출 등 자본시장 부문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기능 확대에 따른 인력 증가로 사무공간을 확장 이전하며 인프라 강화도 병행했다. 신한은행은 런던지점을 단기 수익 창출 거점을 넘어서, 유럽 내 장기 자금조달과 글로벌 공급망 대응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유럽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국가별 수익 구조의 비대칭성이 있다. 작년 기준 베트남(2640억원), 일본(1486억원) 등 아시아 시장은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춘 반면, 유럽·미주법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미국 법인은 2023년 267억원 손실에서 작년 49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반등했지만, 캐나다는 91.9% 급감한 4억2000만원, 멕시코는 7.4% 감소한 84억원 순익에 그쳤다. 유럽 법인은 같은 해 1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7.7% 성장했지만, 전체 해외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국가별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럽과 미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기업금융(CIB) 강화와 공급망 재편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와 현지 금융기관 인수 등 외부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신한은행의 해외 부문 순이익은 7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순익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은행권 전체 해외부문 순이익이 약 2조2308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2002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우량 인프라·부동산 기반의 투자금융(IB) 확대, 한국계 및 현지 유망 기업 발굴, 저위험 자산(FI)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함께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지역총괄(RH) 체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해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이익 기여도 30%' 달성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듯,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입지를 구축하려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기업금융과 GCM 기능 등을 중심으로 차근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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