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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빈 필과 협연 앞둔 소프라노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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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09. 06. 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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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주빈메타와 함께 공연해 설레"
 9월29일 예술의전당에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협연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주빈 메타는 고춧가루를 들고 다니면서 음식에 뿌려먹을 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오는 9월 인도 출신 명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최초 협연무대를 갖는 소프라노 조수미(47)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수미는 그동안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지에서 함께 공연을 가졌고 음반도 낸 바 있다.

"오랜 친구인 주빈과 서울에서 공연하게 돼 옛 생각도 많이 나고 설레인다"며 말문을 연 조수미는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도를 사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라고 설명했다.

"그를 만나면 (그가) 항상 인도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해요. 저도 한국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나는데 주빈도 인도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나나 봐요. 그런 점에서 저희 둘이 참 닮았죠."

조수미는 주빈 메타가 굉장한 휴머니티를 지닌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주빈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한 인도인이 그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아들이 경찰에 끌려갔는데 전화 좀 해달라고 찾아왔어요. 주빈은 그날 식사를 취소하고 직접 여기저기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해줬어요. 자기 나라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마인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그는 주빈 메타에 대해 "클래식을 하는 사람이지만 관객과 소통을 잘하는 엔터테이너"라며 "그런 면에서 나와 쿵짝이 잘 맞는 지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공연은 연주 스케줄 상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 조수미는 9월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갖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쉬지도 못하고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야 한다. 이어 10월3일는 미국 뉴욕에서 공연이 있다. 한마디로 일주일 사이에 지구 한바퀴를 돌아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다.

조수미는 "힘들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주빈과 또 빈 필과 함께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빈 필과 조수미의 인연은 카라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조수미는 자신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라 극찬한 카라얀이 당시 이끌던 빈 필과 1988년 협연하기로 했지만 갑작스런 카라얀의 죽음으로 공연이 무산됐다.

그는 빈 필에 관해 "오스트리아 특유의 낭만과 깨끗함, 아름다움이 묻어 있다"며 "뉴욕이나 런던의 큰 오케스트라보다 인간적이고 예술가의 기질이 강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게 빈 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 소프라노로 전 세계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살고 있는 조수미는 지난 1일 브라질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여겨지는 에어 프랑스 447 여객기 사고와 관련, "두 달 전 같은 비행기를 탔었다"고 했다.

"모든 게 하느님 뜻이겠지만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소름이 끼쳐요. 비행기 사고 뉴스를 접할 때면 차라리 시집가서 아이들과 집에서 편안히 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죠. 다음 달에도 다시 사고 난 비행기를 타고 갈 일이 있는데 걱정되네요. 기도 좀 해주세요."

이외에도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공연장으로 직행해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등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조수미는 "노래하는 것이 신이 나에게 내린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나중에 충분히 쉬도록 하고 지금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V-빈 필하모니&조수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가 후원해 티켓 가격이 7만~35만원으로 특급 오케스트라 수준치고는 비교적 싸게 책정됐다.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도 된다.

 지휘자 주빈 메타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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