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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살인 '아만세'가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말뚝을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
화물차 뒷 칸서 3시간 동안 중심잡기-뿔치기 훈련
십전대보탕 등 먹고 대회당일 아침엔 막걸리 2병이 특식
“일단 경기장에 들어서면 소가 먼저 알지요. 내가 싸움소다 하고 알리기 위해 눈을 부라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난리를 칩니다. 그러면 상대가 할 만하다 싶으면 발길질을 하고 대드는 데 그렇지 않으면 주눅이 들어 도망칩니다.”
청도군 이서면 가금2리에서 싸움소를 키우는 예병권(49) 씨는 싸움소의 특징을 얘기하면서 그 흥분을 느끼는 지 침까지 튀겨 가며 설명했다.
“아 내가 백날 얘기하면 뭐해. 경기장에 가서 봐야 제 맛이 나지” 하고는 소죽을 쒀야 한다며 불을 지핀다.
예 씨는 원래 청도에서 태어났지만 영천에서 한약도매상을 하다 소싸움이 하고 싶어 다시 청도로 돌아온 지 올해로 10년째다.
지난 2008년 청도소싸움대회에서 1등을 한 ‘아만세’(6살)와 ‘용꼬’(3살) 두 마리를 조련하고 있다.
‘아만세’라는 이름이 특이하다고 묻자 예 씨는 “재작년 대회 즈음에 MBC 아침에 만난 세상이라는 프로에 나오고 나서 이놈이 1등을 해 그 때부터 아만세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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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소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예병권씨. 소싸움이 시작되면 '아만세'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평상시 호흡이 중요하다. |
“요즘은 대회를 앞뒀기 때문에 토종 콩과 보리, 짚, 건초, 한약재 등을 꼭 끓여 매긴다”는 예 씨는 “살이 너무 쪄 감량을 해야 한다”며 날짜를 꼽았다.
일단 감량은 여물을 적게 먹이는 게 상책이다. 한 끼 굶으면 15-20kg은 빠진다는 게 예 씨의 설명이다.
싸움소가 대회에 출전하면 기본 3개 체급인 병종, 을종, 갑종에 특병, 특을, 특갑 등 총 6체급으로 나뉜다.
대회 우승 소가 체급별로 6마리가 나오는 이유다.
싸움소의 전성기는 소마다 좀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체중이 적게 나가는 병종(600~660kg)의 경우 4~5살, 을종(661~750kg) 5~6살, 갑종(751kg~이상) 6~8살까지를 전성기로 친다.
군살이 없고 탄탄하면서 뿔도 예리하고 좀 거친 듯해야 제대로 된 싸움소다.
예 씨는 “6살이 가장 전성기인데 사람도 일찍 깨치는 사람이 있고, 늦게 깨치는 사람이 있듯이 싸움소도 그렇다”면서 “아만세는 첫 출전에서 4등을 하고 그 다음에 1등을 해 실력이 좀 줄고는 있지만 올해 대회를 벼르고 있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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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의 발자국 보다 몇 배는 더 푹푹 빠지는 밭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싸움소 '아만세'. |
산악구보와 강 구보는 필수고 화물차 뒷 칸에 올라 커브 길을 돌면서 3시간 정도 중심잡기를 벌여 장딴지 힘을 기르고, 여기에 뿔치기 등 고난도 훈련까지 해낸다.
훈련이 고되 소죽을 꼭 끓여 먹이는 데 한양도매상을 한 예 씨가 손수내린 처방의 특효약도 첨가된다.
싸움소의 가장 큰 무기인 뿔을 잘 가꾸는 건 주인의 몫이다.
예 씨는 “보통 2살 정도 되면 싸움소 기질이 나타나는 데 뿔이 잘 나고 듬직하면 싸움소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세를 한다”고 귀띔한다.
거세를 하면 여자처럼 순해져 싸움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소의 뿔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비녀처럼 옆으로 누운 비녀뿔(일자각), 두 뿔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노고지리뿔(상향각), 앞을 향해 있는 모양의 옥뿔(전향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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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는 파밭에서 훈련에 열중하는 '아만세'와 예병권씨. |
평소에도 소뿔은 관리 대상종목 1호다.
뿔이 닳지 않도록 바닥으로 하는 ‘뿔질’(뜸배질)을 막고, 뿔을 강하게 하기 위해 큰 나무를 들이받으며 단련시키는 가하면 실전에서는 뿔을 갈아 날카롭게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만세’는 이번 대회에서 10개 지역에서 오는 싸움소를 상대해 결승까지 오르려면 7번 싸워야 한다.
청도, 진주, 의령 등 3개 지역에서 온 소들이 3강으로 분류될 만큼 실력과 배짱이 두둑해 이들이 이번 대회 ‘아만세’의 경계대상이다.
최근엔 많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십전대보탕 등 보약을 먹는 ‘아만세’지만 대회당일 아침엔 특식으로 막걸리 2병을 먹는다고 예 씨는 일러준다. /청도=글.사진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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