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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념해 국내 연극계를 이끌어 가는 쟁쟁한 얼굴들이 대거 모여 헌정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무대에 올린다.
6월 18~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이호재를 아끼는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후배 극작가 이만희가 대본을 쓰고 안경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호재를 비롯해 전무송 윤소정 권병길 김재건 송도순 지자혜 이재희 정규수 이남희 길해연 이대연 권해효 등 실력파 배우 2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은 1960년대 고교시절로 돌아가 교복을 입고 밴드부와 문학소녀로 분해 추억의 학창시절을 유쾌하게 회상한다.
김철리 강대홍 최용훈 이성열 김광보 양정웅 위성신 송선호 김동현 등 이호재와 함께 작업한 연출가들도 카메오로 번갈아 출연할 예정이다.
고교시절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이호재는 1962년 현 서울예대인 연극아카데미에 입학, 이듬해 명동국립극장에서 '생쥐와 인간'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동랑레퍼토리극단, 국립극단 등을 거쳐 주요 극단의 무대에서 부드러운 대사와 정확한 연기로 인정받았다.
연극뿐만 아니라 '태백산맥'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등의 영화와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MBC '궁'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원로평론가 구히서는 이호재의 연기에 관해 "순발력과 유연함의 방만한 과시, 꽁꽁 묶어도 터져나오는 힘, 꽁꽁 얼려도 불길을 뿜는 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칠순을 맞았지만 연극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10월 '뱃사람'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에이미' 무대에 섰다. 내달에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오장군의 발톱'에도 출연한다. 자신이 데뷔한 극장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비중이 있는 조연인 '동쪽 나라 사령관' 역을 맡아 지난 연극인생을 무대 위에 풀어낼 계획이다.
이호재는 "썩 잘한 일도 없는 데 힘을 모아준다니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며 "그동안 작품만 하다 보니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 못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나 싶다. 이번 공연도 그동안 무대에 섰던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식구들을 못먹여 살려서 집까지 압류당하니 정말 연극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새 고통스러운 마음을 잊고 힘을 되찾게 된다. 공연장에서 늘 관객이라는 새로운 이들을 만나니 활력소가 되고, 무대에서는 매 순간이 기쁨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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