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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교육은 ‘후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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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온 기자

승인 : 2010. 08.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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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선택과목...삼국시대 국가이름도 못써
[아시아투데이=강영온 기자] “지금도 우리학생들의 국사 기본 상식이 모자라는 판국에 내년부터 국사가 선택과목이라니 이러다가 우리 역사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경기도 B고등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는 정진희 교사(32·여)는 지난학기 중간고사 서술형 답안지를 채점하다가 한숨을 쏟아냈다.

‘삼국시대의 국가이름 3개(5점)와 각 나라의 특징(5점)을 서술하시오’라는 질문 중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예상외로 많은 학생들이 오답을 적었기 때문이다.

정교사는 “고려, 백제, 신라라고 쓴 오답이 가장 많았고, 전혀 답을 못쓴 학생들도 상당수였다”면서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인데 이런 결과를 보니 기운이 빠진다”고 한탄했다.

최근 국사 교육이 해방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내년부터 고등학교 국사 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변경돼 역사 교육에 대한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0학년도 수능시험 전체 응시자(63만8216명)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 중 국사 시험을 선택한 응시자는 6만9704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10.9%로 열 명 중 한 명꼴이다. 내년부터는 그나마 학생들이 많이 선택했던 ‘한국 근·현대사’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으로 없어지고, ‘한국사’가 선택과목이 된다.

하지만 서울대만 2014년부터 모든 응시생들의 고교 ‘한국사 과목 이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을 뿐 다른 대학들은 무관심으로 방관해 고등학생들의 국사 공부 기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교사들은 전망했다. 국사 점수를 요구하는 서울대 진학 희망자를 빼곤 시험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등학교가 낸 시험문제에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리나라 섬 에 관한 문제는 절반이 맞추지 못하고, 대마도.마라도등 오답이 수두룩했다.

서울 M고의 박수성 교사(38)는 “서술형 문제의 경우 한 반에 4분의1 가까이가 전혀 답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본인들이 대학진학에 있어 필요 없는 과목이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안 한 이유가 크다”며 “우리 역사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정부, 대학, 교육계 그리고 사회전체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영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장은 “모든 교과목이 입시와 밀접하게 관련된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이제는 대학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국사과목 이수를 고려하고 정부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도 좋지만 진정 우리역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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