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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러스’vs‘세계의 끝’, 같은 소재로 브라운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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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기자

승인 : 2013. 04. 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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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더 바이러스'(좌), JTBC '세계의 끝'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드라마 두편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케이블 채널 OCN의 '더 바이러스'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세계의 끝'은 바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바이러스' 장르 드라마다. 새로운 소재를 선택했음에도 두 작품 모두 같은 시기에 전파를 타면서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더 바이러스'(극본 이명숙, 연출 최영수 이종재)는 치사율 100%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를 쫓는 특수감염병센터 위기대책반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연기파 배우 엄기준이 특수감염병센터 위기대책반의 카리스마 반장 이명현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명현의 뒤에는 바이러스 전문가 전지원(이소정), 고수길(조희봉), 봉선동(박민우), 천재 해커 출신 IT전문가 이주영(유빈)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다.

'세계의 끝'(극본 박혜련, 연출 안판석)은 배영익 작가의 장편소설 '전염병'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원인을 모르는 괴질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생기는 인간들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를 무대로 치사율 100%의 M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역학조사과장 강주헌(윤제문), 열혈 조사원 이나현(장경아), 항체전문가 윤규진(장현성)등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에 나선다. 

얼핏 보면 비슷한 구성에 비슷한 소재다. 특수감염병센터 위기대책반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역할을 한다. '더 바이러스' 이명현과 '세계의 끝' 강주헌의 캐릭터도 겹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이명현의 아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강주헌과 러브라인을 타던 이나현이 감염판정을 받는 부분은 반박의 여지 없이 비슷하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분명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더 바이러스'는 10부작이다. 회차가 적은 만큼 빠른 호흡을 자랑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한순간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 바이러스'에서 이명현은 숙주 추적에 성공하지만 바이러스를 퍼뜨리려 하는 배후세력과 맞닥뜨린다. 백신을 만들 수 있는 항체를 가진 숙주의 죽음으로 또다른 위기를 맞는다.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사람들과 퍼뜨리려 하는 사람들의 싸움을 박진감있게 그린다.

'세계의 끝'은 20부작이다. '더 바이러스'의 두 배 분량이다. 극의 전개는 '더 바이러스'보다 느리지만 훨씬 디테일하다. '세계의 끝'에 등장하는 숙주는 '더 바이러스' 에서와 달리 백신을 만드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 '더 바이러스'만큼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전혀 다른 전개를 예측해볼 수 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더 바이러스'와 '세계의 끝'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구성과 속도, 배경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를 시청하면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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