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갑’과 ‘을’의 고정관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택배 기사들이 ‘파업’이라는 반란을 일으키면서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가져가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한마디로 '소탐대실'의 전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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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4월 국내 택배 1, 2위 업체인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을 하면서 ‘CJ대한통운’이 출범했다.
따로 움직이던 양 회사는 하나가 되면서 택배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배달수수료 체계를 일원화했다.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이 같은 수수료 통일로 택배 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개당 약 920원에서 820원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들은 합병 후 회사 측이 △기사 패널티 확대 △사고 시 기사 부담 강화 등 ‘갑’의 횡포를 부려 불가피하게 파업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한다.
산업계에서의 반응도 싸늘하다. 최근 밀어내기 영업으로 논란을 불렀던 남양유업 사태 등 ‘갑’과 ‘을’의 불편한 관계가 부각된 상황에서 사측이 기사들을 몰아세워 일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 측은 “물류량이 많아져 택배 기사들이 가져가는 몫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수수료 인하 주장은 와전된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하루 150~300건을 배달하고 손에 쥐는 돈은 150만~200만원인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간과했다. 이런 사안을 ‘협의’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통보’한 일처리도 택배 기사들의 울분을 샀다.
이번 파업으로 CJ대한통운의 일감은 고스란히 경쟁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어도 모자랄 상황에서 오히려 손실만 키우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기업의 경영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현장과 접목되지 않고서는 실현될 수 없다는 건 불문가지다. CJ대한통운이 지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열린 자세로 협상을 타결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