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생애 처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키건 브래들리(11언더파, 269타·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지난해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PGA 투어 우승은 쉽지 않았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삼킨 대회가 많았다. 올 시즌에도 중하위권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배상문은 시즌 14번째 대회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3번째다.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 등 교포 선수까지 포함하면 6번째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배상문은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다. 브래들리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5번 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며 완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티샷이 흔들린 배상문은 9번 홀(파4)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뒤 나무를 넘겨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은 배상문은 더블보기를 적어냈으며 10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타차로 추격당했다. 14번 홀(파4)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한 사이 브래들리가 버디를 잡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배상문은 16번 홀(파5)에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7m에 붙인 뒤 버디퍼트를 성공해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 홀(파3)에서 브래들리가 보기를 범한 사이 배상문은 파를 세이브하면서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배상문은 “올해 들어 세계랭킹이 너무 많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치고 난 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 말에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