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몽타주'에서 다시 한 번 형사 역할을 맡은 김상경을 최근 서울 부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상경은 인터뷰를 하는 중간 중간에도 시민들을 향해 "몽타주 꼭 보러 오세요. 재미있어요"라는 말을 건네며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영화 속의 그 형사 맞냐'고 말을 건네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화 중간에도 그만의 유머 센스와 장난기가 돋보였다.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아요. 좋은 기운을 제가 받거든요. 시민분들이 영화 꼭 보러 와주신대요. 앉은 자리에서 표 200장 정도 판 것 같아요."
김상경의 이번 작품 '몽타주'는 15년 전에 일어난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다가오는 가운데 범인을 잡을 결정적 순간을 맞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종 아동 문제에서부터 공소시효까지 현실적 부분을 많이 건드리고 있지만 상업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만족도는 200%에요. 그런데 재관람 후 500%가 됐어요. 처음 볼 때도 놀랐지만 두번째 볼 때는 감독님이 심어놓은 디테일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흔히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님이 누구인가를 보고, 그 다음에 시나리오를 봐요. 시나리오가 워낙 좋긴 했는데 '이걸 과연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나니 '괴물같은 감독이 탄생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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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
극중에서 김상경은 15년 전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맡은 엄정화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는 매체를 통해서 '엄정화의 오열연기'에 대해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엄정화가 오열할 때 자신도 눈물이 났다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거든요. 저도 네 살 된 아이의 아빠예요. 아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죠. 사건에 아무래도 공감을 깊이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 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도 났어요."
김상경은 이번 영화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영화의 힘으로 실종 아동 문제와 공소시효 문제를 다시 한 번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만큼 그 믿음은 확고하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고, 부모님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영화가 가진 힘이에요. 작년에 '도가니'라는 영화가 사회적 파장을 불렀잖아요. 충분히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저도 모르던 사실이었는데 한 해에 실종되는 아이들이 작년에만 1만1000명이었대요. 정말 놀랐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실종아동방지 홍보대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홍보를 위해 몇몇 예능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췄고, 가는 곳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숨겨진 면모가 드러나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예능은 (팬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나갔다고 할까요?(웃음) 예전에는 이미지가 고정될까봐 일부러 예능에 나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관객분들을 믿게 됐어요. 관객분들의 눈이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거든요."
관객들이 김상경에게 보내는 신뢰가 있다. 김상경은 그것을 알고,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자신이 관객들을 믿게 된 것이다.
"영화 평점 주시는 분들이 '김상경은 믿을 수 있는 배우다' 이런 평을 남겨주세요. 그럼 기분이 정말 좋아요. 10년 이상 연기만 쭉 해 왔어요. 다른 쪽을 쳐다보지 않고 살아온 데 대한 보람인 것 같아요. 전 앞으로도 그렇게 신뢰를 주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