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자 적다며 비인기 학과 없애…학생들 공동대책위 설립 등 집단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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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해당 학과 학생들./사진=중앙대 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 |
26살 늦깎이 새내기 유 모씨. 군대 제대 후 뒤늦게 유네스코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올해 중앙대학교 아시아문화학부에 입학했다.
국제관계 협력을 위해 비교민속학을 전공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문화를 이해하자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런 그가 입학 2개월 만에 날벼락을 맞았다. 아시아문화학부가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폐과’에 이르게 됐다.
이유는 전공 선택 비율이 낮아 학교 경영에 부담을 준다는 것.
꼭 가고 싶었던 과에 입학한 유씨는 단순히 학과만 보고 온 것이 아니었다.
교수와 교수의 연구실적까지 면밀히 알아보고 진로를 선택한 그의 황당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
유씨는 대학이 본연의 기능인 학문보다는 경영에만 치중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웠다.
유씨와 같은 학생들의 경우 학교의 일방적인 폐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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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의 자유 발언 시간./사진=중앙대 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 |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2010년에도 비인기·유사 학과를 통폐합했던 중앙대가 최근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과와 사회복지학부 아동복지학과·청소년학과·가족복지학과 등 비인기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당국도 학생 개인의 꿈보다는 학교 측의 처사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답답한 마음에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던 13학번 김 모(20)씨. 16일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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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답변./자료=중앙대 학생 |
내용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부·학과를 자체 조정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해당 전공 선택 비율이 낮고 유출 인원 비율이 높은 학과의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라는 것.
이는 교육부의 답변 내용이 지난달 24일 김호섭 부총장이 ‘중앙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큐레이터의 꿈을 안고 아시아문화학부에 입학한 13학번 이 모씨(20).
그는 “수능 후 ‘한국인의 삶과 문화’라는 책을 보고 민속학과에 대해 알게 됐다”라며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민속박물관에 참신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에선 수업권을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군대에 다녀오면 과연 학생들은 몇 명이나 남을지, 원하는 과목은 개설될지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중앙대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과를 재조정하고 신설 학문을 수용하는 등의 변화의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라며 “유사 전공, 전과 허용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은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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