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국내의 같은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에 지원을 요청하는 손을 내밀었다. 삼성은 이에 즉각 화답해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팬택이 22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해 총 발행주식의 10.03%(530억원)를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이를 전량 인수키로 한 것은 이같이 결정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팬택에 530억원을 출자해 미국의 퀄컴(11.96%) 산업은행(11.8%)에 이은 팬택의 3대주주가 됐다.
삼성의 팬택 출자 결정은 두 회사가 상생협력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두 회사가 관련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 위기를 막고 세계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뒤쫓아 오는 중국 업체들과도 막강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삼성에 팬택은 국내 최대의 부품 구매 고객이다. 팬택은 2008년 이후 5년 동안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로부터 8116억원어치의 부품을 구매했다. 팬택은 날로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삼성으로부터 안정적인 부품 확보와 함께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및 마케팅비용 확보가 절실했다. 두 회사의 상생협력 배경에는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삼성·팬택의 협력으로 팬택에 부품을 공급하는 다른 1·2차 협력업체 2000여 곳도 공생의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팬택뿐 아니라 국내의 삼성·LG전자에도 동시 1·2차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팬택이 쓰러지면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맹추격하며 막강한 자국 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난해 1분기 7%에서 13.1%로 늘리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같은 기간 21.3%에서 15.4%로 끌어내렸다.
팬택은 이번 삼성의 지원에 안주하지 말고 이번 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기술 개발과 마케팅전략으로 삼성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기 바란다.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삼성, LG, 팬택의 상생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