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스승과 작별하고 떠났다. 그러나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도 용고기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를 발휘할 기회는 오지 않았다. '상상의 동물'인 용이 잡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 없이 용고기 요리를 할 수는 없었다. 젊은이가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서 연마한 실력은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어야 했다.
'장자'에 나오는 얘기다. 아무 곳에도 써먹을 데 없는 재간을 헛고생하며 배우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엉뚱한 일에 매달리다가 대도(大道)를 놓치는 것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2005년과 2008년 대학 졸업자의 창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8%가 전공과는 무관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을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취직이 어려워진 젊은이들이 구직활동을 접어버리고 '생계용'으로 음식점이나 빵집 등을 차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공계 출신 대졸자가 전공 분야를 살려서 창업한 사례는 14.1%에 불과했다.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의 학문이 상당 부분 사장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그것으로 '호구지책'을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다. 2011년의 경우 18만9000명의 자영업자가 음식점을 차렸지만 문을 닫은 자영업자 또한 17만8000명이나 되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폐업률이 자그마치 94.3%에 달한 것이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소매업 폐업률은 89.3%, 도매업은 87.4%, 숙박업은 80.9%나 되었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데다 너도나도 장사에 나서면서 경쟁까지 치열해진 탓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대졸자들이라고 다를 재간은 없다. 이렇다 할 노하우도 없이 단지 먹고살 목적으로 음식 장사에 손댔다가는 10명 가운데 9명이 좌절할 것이다. 그러면 뻔하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거나, 또는 부모에게 매달릴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