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관련한 환경, 먹거리 안전 문제 등에서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짝퉁의 범람에서도 중국이 어느 정도 황당한 국가인지 짐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짜 제품을 의미하는 산자이(山寨)라는 단어가 한때 올해의 유행어로 꼽힌 현실만 상기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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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위안짜리 위조지폐의 뒷부분. 사회 시스템의 붕괴가 초래한 현상이라고 해도 좋다./사진=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베이징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P씨가 당한 황당한 사례를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최근 택시에서 받은 거스름 돈을 마트에서 무심코 쓴 적이 있다. 그런데 판매원이 가짜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자세히 10 위안(元·1800원)짜리 지폐를 들여다봤다. 위폐인지 여부를 알기는 도저히 어려웠으나 뒷면에 "하늘이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라는 내용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가 위폐를 만든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치적 선전까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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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의 짝퉁 느클라 핸드폰./사진=검색엔진 바우두(百度) 사진 캡쳐. |
대학생 L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저렴한 맛에 구입한 휴대폰이 나중에 보니 '노키아(NOKIA)'가 아니라 '느클라(NCKLA)'였다고 한다. 이 정도는 그래도 약과라고 해야 한다. 롤스로이스 같은 고급 자동차까지 짝퉁이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국의 시민의식이 높은 것도 아니다. 다른 것을 볼 필요도 없다. 베이징 공안 당국이 무단횡단을 하다 걸리면 10위안(약 1800원)의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최근 마련한 현실만 봐도 간단해진다. 그러니 길을 가다 어느 차에서 버린 듯한 오물에 얼굴을 맞아도 화를 내면 안 된다. 그러면 완전 바보가 된다.
치안 역시 사회주의 국가치고는 썩 좋다고 하기 어렵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늦운 밤 음주 후에는 거리를 걷지 말라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라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처럼 중국이 쾌속 발전하는 경제와는 달리 사회 전반이 엉망이 돼버린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바로 사회 전체적인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면서 다른 것들을 완전히 방치하다 되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는 얘기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이래서는 곤란하다. 자칫하면 그토록 비웃었던 천박한 자본주의 국가 비슷하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제는 중국 당국이 경제도 경제지만 사회 전체의 시스템을 한 번은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