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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
굶주린 아들을 위해 분유를 훔친 엄마, 허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 과일을 훔친 학생, 교도소에 보내 달라며 불을 지른 일용직 노동자. 그야 말로 ‘먹고 사는 일’이 큰일이 된 요즘, 싼 값에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광주 대인시장 안에 있는 '해 뜨는 식당'이 천원 식당이다. 밥 한 공기에, 된장국, 세 가지 반찬이 나오는 이곳 백반 값은, 단돈 천원.
덕분에, 겨울철 차가운 시장 바닥에 앉아 허겁지겁 끼니를 때워야 했던 시장 노점 상인들도, 일용직 노동자도, 독거노인도, 가난한 학생도,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싸지만,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밥을 먹을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하지만, 식당의 문은 벌써 1년 째, 굳게 닫혀 있다. 식당 주인인 김선자(71세) 할머니가 지난해 5월,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 몸을 추스르는 대로 일을 할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 덩어리는 할머니의 간과 폐로 전이된 상태다.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았다는 김선자 할머니는 사업 실패로 졸지에 가난한 삶으로 전락했다고. 쌀이 없어 밥을 못 먹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라도 천원만 내면 당당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열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1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가도 남는 돈은 단 10만 원 남짓. 장사가 잘 될수록 적자인 식당을 도와준 것은 이름 모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이에 후계자를 찾아 나섰고, 그 조건은 의외로 단순(?)했다.
된장국을 잘 끓이는 사람, 월 관리비 20만 원을 낼 수 있는 사람, 이윤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같은 소식에 S사 직원들이 나서 식당 청소 등 주변 정리를 했다. 이 회사 직원은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저희가 봉사를 하면서 계속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 본 시장 상인은 "겁나게 고생하네. 예쁜 총각들이 아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선자 할머니의 후계자를 뽑기 위한 본격적인 면접 과정이 공개됐다. 개별 면접 끝에 식당이 자리한 대인시장 내에서 반찬 가게을 운영하는 한 허영숙 씨가 최종 후계자로 낙점됐다.
김선자 할머니는 "제일 처음 의도로 죽어가는 대인 시장을 살리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좋은 것 같다"고 그녀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제작진이 "할머니가 장사하셨을 때보다 더 잘 되면 섭섭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행복하죠. 아주 행복하죠"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또한 김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새주인을 곁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천원식당 이웃 상인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같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천원식당 후원 희망자인 유시현 씨는 "암 걸리셨다는 말 듣고 많이 마음이 아팠는데, 빨리 나으시고 쾌차하셔서 다시 식당하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