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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의 뒷담話]弔鐘 울린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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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3. 06. 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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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남 진주의료원이 끝내 문을 닫았다. 설립된지 103년만이었고, 이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가 시작된지 불과 5분만이었다. 지난달 29일 경남도의 폐업 선언 뒤, 존립근거마저 사라지기까지 딱 그 정도였다.

같은 시각 건물 밖에서는 경찰 버스가 이중삼중으로 출입문에 '벽'을 쳤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월 진주의료원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핫이슈가 됐다. '공립'의료의 공공성과 지방 재정 적자를 앞세워 직원들과 홍준표 도지사 사이에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탓이다.

홍 도지사가 폐업 방침을 밝힌 후에도 진주의료원에는 여러 환자가 남아있었다. 진주의료원 직원들과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의 서명, 보건의료노조 등의 폐업 재고 요청, 심지어 도의회 다수를 점유하는 새누리당의 유보 권유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렇게 됐다. 당시 이들의 요청에 홍 도지사는 "그래도 기차는 간다"는 답변을 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통과는 질의와 토론 등의 절차도 안갖춘, 말 그대로 '날치기'였다. 날치기라니. 어린아이 장난감 뺏기도 아니고, '공립'의료원의 폐업을 처리하는 방식치고는 지나치게 졸렬했다.

당장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발끈했다. 이들은 이날 처리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다. 국정조사를 앞둔 마당에 야당도 공세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여당조차 "성급했다"며 당혹했다니, 폭거에 가까운 경남도의원들의 행보는 이래저래 주목받게 됐다.

누리꾼들 또한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트위터리안 @JIN****는 "수많은 시민과 환자들, 해당 직원들이 눈물로 호소해도 도지사 한 사람의 독선으로 이루어진 결과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공공성을 도외시한 작태는 지금, 광화문의 날치기 강행 규탄 시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모였지만, 그 중 홍 지사의 '기차'에 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혼자 가는 게 다수가 가는 것을 못 이긴다는 걸, 홍 지사는 언제쯤 알까?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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