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쓴 원고를 교정보던 친구 가운데 외국인이 하나 있었다. 머리는 한 귀퉁이를 노랗게 물들이고, 입술은 자주 터져 피가 나오곤 했다. 바람기가 넘쳤다. 요새 말로 하면 ‘색골’ 그 자체였다.
필자가 그에게 “넌 왜 그렇게 여학생들을 데리고 다녀. 입술은 또 그게 뭐야?” 하고 시비조로 말하면 그는 “어제 저녁에 여대생과 늦게까지 술 먹고, 여관가고 즐겼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화가 난 필자가 “정신 차려. 이 놈아. 그 짓하다간 영어 강사도 못해먹고 영창 간다”며 여러 차례 개인적인 경고를 한 일이 있다.
그 이후 필자는 국내에 들어와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을 늘 눈여겨보는 데 하나같이 외국인 곁에는 한국의 젊은 여자들 (주로 학생)이 붙어 다닌다. 물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외국인과 말이라도 한 마디 더 하기 위해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 공부라야 문법과 단어나 외우고,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게 고작인 우리의 영어교육을 생각할 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영어는 영어고, 성은 성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결코 섹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어와 성을 혼돈해서도 안 되고, 영어와 성을 바꿔서는 더욱 안 된다는 것이다. 영어 배운다는 이유로 성을 값없이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는 외국인 영어 강사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고 ‘타락의 천국’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외국인 영어 강사가 볼 때 마음만 먹으면 한국 여성들처럼 유혹하기 쉬운 여성이 없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
영어를 핑계로 성을 차지하기에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창피하고 얼굴이 화끈 거리는 기사였다.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된 외국인 강사가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그들이 경찰에서 하는 얘기는 한국 여성은 강사들이 마약을 하자면 한다는 것이었다. 마약을 먹었으면 술도 먹고, 술을 먹었으면 섹스 파티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영어를 미끼로 마약을 해가며, 때로는 맨 정신으로 한국 여성을 유혹하는 외국인 강사들이 죽일 놈이지만 이 보다 더 한심한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 놈의 영어가 뭐라고 영어 좀 배운다며 엉큼한 유혹을 받아주는지 알 수가 없다. 영어를 배우는데 왜 섹스가 튀어나오는지 마음이 아플 뿐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영어에 목숨을 거는 나라는 없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들 영어 공부시키기 위해 유치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영어학원에 보내고, 학생들은 학생대로 영어 단어와 싸우느라 죽어난다. 영어 지상주의 병폐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영어가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직장을 구할 때도 그렇고, 취직을 해서도 그렇다. 하지만 영어는 영어다. 영어를 못한다고 인생을 망치는 것도 아니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다. 단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영어 못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영어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외국인 강사의 유혹에 빠지거나, 스스로 유혹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여성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와 몸을 바꾸는 여성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외국인 영어 강사에게 영어를 배울 때는 당당하게, 지킬 것은 지키면서, 유혹이 있더라도 뿌리치면서 배운 영어, 그런 영어가 값있는 영어다.
우리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이 배워야 할 영어다. 영어와 성을 섞어가며 배운 영어는 실력이 아무리 는다고 하더라도 좋은 영어가 아니다.
우리는 영어의 멍에에서도 벗어나야 하고, 엉터리 영어강사의 유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떳떳하게, 정정당당하게 영어를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는 영어일 뿐이다. 결코 섹스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