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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확보, 총성 없는 전쟁

에너지 확보, 총성 없는 전쟁

기사승인 2014. 0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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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치열
한국, 석유안보지수는 최하위 수준
사진(이달석)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
자원 확보 경쟁력을 높여 에너지 안보를 굳건히 하려는 각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발발로 일어난 제1차 오일쇼크,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인한 제2차 오일쇼크 이후, 석유를 둘러싼 국가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 대 들어 석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중국의 국제 시장 등장 △값싼 석유의 종말 △자원민족주의확산 등을 들 수 있다.

그동안 7~1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온 중국의 석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1993년부터 20년 동안 석유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6.6%에 달한다. 이 기간중 전 세계 석유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11.4%로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2013년 10억1000만 배럴에서 2038년에는 2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량 중 수입비중은 70%에 달해 중국이 필요한 석유가 늘어날수록 전세계 국가들의 석유 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석유가 더이상 값싼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것도 각 국가들의 에너지 전쟁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기존 대형 유전의 노후화로 전통원유 생산이 둔화되고, 비교적 늦게 발견된 소형 유전의 생산량이 대형 유전의 감소분을 보충하지 못하게 돼 저유가 시대가 끝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960년대 43억배럴에 달하던 발견 유전의 연간 생산량은 2010년 10억배럴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0년 중반부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자원민족주의도 에너지 전쟁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동 등 전통 산유국들의 고유가 배분 몫이 확대 되고 중국 등 신흥국의 석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유수출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의 영향력과 위상이 강화돼, 한국처럼 협상력이 약한 국가들의 석유 확보는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석유안보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석유안보 취약성 지수는 0.745로 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위험한 수준이다. 제1·2차 오일쇼크와 같은 급변상황이 닥쳤을 때 가장 위태로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석유안보 취약성 지수는 32개국을 대상으로 공급위험 3개, 시장위험 4개 등 7개 변수를 이용해 도출한다. 미국은 20위, 중국 17위, 일본은 19위다. 한국의 석유안보가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부존 석유자원은 전혀 없는데 경제구조는 과도하게 석유의존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달석 소장은 “석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시장 진출, 자원외교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 지역에는 공적개발원조(ODA)와의 연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는 미개척지역 개발을 선점 하는 등 각 국가와 지역에 맞는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석유안보취약성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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