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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 [단독] 웨이라이 샤오미 최고시장책임자 인터뷰

[창간 9주년] [단독] 웨이라이 샤오미 최고시장책임자 인터뷰

기사승인 2014.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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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10년 미래 전략은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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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8인의 창립멤버들. 가운데가 샤오미 레이쥔 CEO. 제공=샤오미
눈을 떠보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을 종종한다. 지난 8월 이후 한국 경제계의 최대 화제는 샤오미다. 중국 시장에서 단숨에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이달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까지 올라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샤오미 쇼크’라는 말까지 써가며 한국 기업에 위기를 경고하기도 했다.

샤오미 레이쥔 CEO는 샤오미의 성공을 ‘운’이었다고 말한다. “성공은 부지런함과 노력만 있다고 되는건 아니다”라는 그의 말은 샤오미의 창립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하는 시대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겸손의 말이다.

하지만 그 운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완벽한 고객 중심의 운영방식과 싼 것이 꿀떡도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얻은 성공이었다. 이에 샤오미 웨이라이 샤오미 최고시장책임자를 통해 샤오미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10년 전략을 들어보자.

<웨이라이 샤오미 최고시장책임자와의 일문 일답>

Q)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짧은 시간 폭풍성장에 대해 축하드린다. 사실 중국 하면 싼 것만이 이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A)샤오미는 설립한지 4년됐다. 어느정도 실적은 얻었지만 절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샤오미의 고속성장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시장과 인재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최근 몇년간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과정속에 있다. 다행히 우리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고 큰 시장 기회를 잡았다. 또 샤오미는 창업자들이 풍부한 경험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거기에 우리의 제품이 들어맞은 것이다.

Q)시장과 인재라는 조건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샤오미만의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A)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업영역이 크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터넷 서비스로 나뉜다.

우선 하드웨어를 보면 우리는 전 세계 최고급 공급사의 부품을 사용하고 하드웨어 정보를 사용자에서 공개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샤오미 스마트폰의 원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원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고성능 스마트폰을 사용자에게 공급했다. 고객은 낮은 가격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즐길 수 있다. 샤오미의 다른 제품들, 즉 태블릿과 스마트 TV에도 이런 전략을 사용한다.

소프트웨어인 MIUI시스템은 고객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수백만의 네티즌이 참여해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를 한다. 사용자가 오류나 개선방안을 사이트에 올리면 취합해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에 반영한다. 설계나 디자인에서 취향이 엇갈리면 고객 대상으로 투표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시스템에 빨리 반영되는것에 흥미를 느끼고 성능이 계속 개선되니 맞춤형 휴대폰을 만난듯 열광했다. 그래서 MIUI는 지금은 중국에서 7000만명이 사용하는 가장 인기있는 중문 안드로이드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MIUI시스템을 통한 인터넷서비스다. 샤오미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인 홍펑은 “샤오미 스마트폰은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가져다 줄 수 있는 열쇠다”라는 말을 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카테고리를 통해 배달,외식, 오락, 쇼핑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것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즉 샤오미는 고성능 하드웨어, 최고급의 사용자체험, 사람에게 필요한 인터넷서비스, 원가와 비슷한 가격, 전자 상거래를 통한 편리한 판매방식 등으로 샤오미 만의 생태계를 만들었고 그것이 고객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Q)샤오미는 스마트폰부분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선 다른 먹거리도 찾아봐야 한다. 미래 10년 샤오미의 전략은 무엇인가?

사람은 자기가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아직 모바일 인터넷 분야는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하드웨어 쪽에서 우리의 핵심제품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스마트 TV와 셋톱박스, 스마트라우터다. 우리가 만든 ‘샤오미 생태계’를 퍼뜨릴 수 있는 더 많은 제품들을 계속 생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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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생활의 열쇠다. 은행과 우편업무, 비행기 예약과 음식점 예약, 배달까지 그야말로 손안의 세상을 자사 MIUI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웨이라이 최고시장책임자 인터뷰 속 핵심 키워드 3가지>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고 인터넷 기업이다”
샤오미를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초기에 스마트폰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유통시킨 인터넷기업이다. 처음에도 인터넷 기업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최근의 행보는 이런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모바일 제작 및 내비게이션 업체 카이리더에 투자했다. 앞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에 카이리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할 방안이다. 더불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자동차 서비스로 사업도 고려중이라는 전언이다.

개인대 개인(P2P)금융대출업체인 지무박스에도 3719만 달러(약 406억원)를 투자해 온라인 금융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스마트헬스업체 아이헬스랩과도 제휴를 맺고 2500만 달러 투자해 혈압측정기를 출시했다 중국 영화와 드라마 업체 화처필름에도 5000만위안(약 89억원)을 추자해 드라마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으니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에 손대는 셈이다.

△“샤오미 미래 10년전략은 샤오미만의 스마트 생태계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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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출시한 3만원대 ‘iHealth’. 출처=cnbet
샤오미의 핵심 하드웨어 중에는 집에서 사용가능한 무선 공유기 라우터가 있다. 이는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miwifi.com’을 통해 라우터와 미니 라우터, 휴대용 와이파이 라우터를 판매하고 고객지원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샤오미의 스마트 TV와 199위안짜리 혈압측정기등 이미 출시된 여러가지 제품과 연동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여러색상으로 빛을 밝힐 수 있는 스마트 조명전구, 타이머 설정과 원격제어, USB 충전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전원 플러그, 넓은 시야각 렌즈로 720픽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웹캠, TV와 오디오 기기, 에어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리모트 센터 등 4가지를 스마트홈 시제품으로 내놨는데 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를 샤오미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샤오미 영업전략은 고객만족?”
샤오미의 영업전략은 철저하게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있다. 고객은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얻길 원하며 내가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서비스가 지원되길 원한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원가 공개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내놓았을 뿐 아니라 판매 중간마진을 없애 ‘싼데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오프라인 영업점은 판매금액의 30~40%의 이윤을 요구하는데 샤오미는 홈페이지 ‘mi.com’에서 휴대폰과 TV를 팔아그 30~40%의 비용을 줄였다.

MIUI시스템은 앞서 말했듯이 고객의 참여로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되는데 이달 7일 기준으로 벌써 212번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사람들은 샤오미의 브랜드 색을 따 이날을 ‘오렌지 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수율 때문에 한정된 수량만 제조하고 고객들에게 실제 제때 공급을 하지 못하는 문제도 역발상을 통해 성공 카드로 활용했다. 샤오미는 한정된 제품을 자사의 유통채널로만 판매하면서 ‘몇 초만에 완판’신화를 이어갔다. 미처 사지 못한 고객들은 다음 판매때 까지 목을 메고 기다리는 웃지못할 풍경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미펀(Mi Fen)이라는 팬클럽을 보유하면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미펀(米粉)은 중국어로 쌀가루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샤오미의 팬이라는 이중적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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