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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샤오미가 ‘레드스타’될뻔한 사연

[취재뒷담화] 샤오미가 ‘레드스타’될뻔한 사연

기사승인 2014. 11.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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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샤오미 관계자를 만나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중국말 못하는 입장에서 중국말 잘 하는 동료 둘과 함께 샤오미 마케팅 담당을 만나 식사자리와 커피숍까지 2시간 가까이 통역에 의존. 언어의 중요성만 쓴맛처럼 다시면서 주섬주섬 줏어들은 에피소드 몇개는 그대로 재미있었다.
먼저 지금 '샤오미(小米)'란 이름이 '좁쌀'을 의미한다는 건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오미란 회사명은 창립 멤버 8명이 아침에 샤오미로 만든 죽을 먹다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나 더. 샤오미가 아니라 처음에는 '레드 스타'를 회사명으로 해서 신고하려 했다는 사실. 그러나 고량주 브랜드가 이미 있어 결국 '샤오미'로 했다는 거. 체제에 걸맞게 '레드스타(赤星)'로 지었다면 어땠을까. '삼성(三星)'과 대적하는 데 더 언어적인 유희를 제공했을까? 개인적으로는 마케팅 관점에서도 샤오미로 정한 게 천만다행인 듯 싶다. 

레이쥔(45)이라는 CEO(최고경영자) 명성에 의존해야했던 샤오미 초창기 시절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초창기 스마트폰 생산 위탁을 위해 찾아간 대만업체가 듣보잡 취급했던 얘기는 지금 유명해진 샤요미만큼 재밌는 얘깃거리다. 당시 폭스콘(아이폰 생산 바로 그 업체)이 내치는 바람에 잉화다(英華達)에서 단말 생산을 시작했다고. 샤오미의 급성장 이후 폭스콘 회장이 샤오미를 내친 관계자 책임을 묻기 위해 수소문했다는 얘기도 재미를 더했다. 지금은 폭스콘도 샤오미폰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서 50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진 샤오미 스토리 '참여감'.
샤오미가 유명해지니 덩달아 샤오미 이름을 빗댄 온갖 마케팅이 활개를 치기도 한다고. 대표적인 게 샤오미(혹은 레이쥔)을 앞세운 출판물들. "다 거짓"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단 샤오미 8인 창립 멤버 중 한사람인 리완창(黎萬强)이 쓴 '참여감(參與感)'만이 샤오미가 인증하는 레이쥔 전기(傳記)라고.(실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추천사를 쓴 유일한 책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국내 한 출판사가 출판계약을 맺은 상태로, 곧 출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의 한국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 외 TV와 인터넷 제품(서비스) 등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물론 '원가 절감'을 앞세운 가격경쟁력은 계속 유지해갈 생각이다. 고급형 단말 시장도 겨냥하고 있지만 역시 '가격 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은 당장 계획이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수십명에서 시작해 현재 600여명의 직원으로 규모를 키운 샤오미는 중국을 탈피,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에서 샤오미로 이직한 휴고 바라 부사장 근황도 궁금했다. '파리지앵' 느낌의 잘생긴 그는 현재 해외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샤오미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단다.

거침없는 행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수년 내 스마트폰 1위를 공언하고 있기도 하다. 핫한 만큼 샤오미에 대한 관심도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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