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세월호 선체 인양, 정부 어떤 방안 검토하고 있나?

[단독] 세월호 선체 인양, 정부 어떤 방안 검토하고 있나?

기사승인 2015. 04. 17. 09: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크레인 인양, 선체 공기 부양, 크레인+선체 부양 절충안 유력 검토...절충안 경비 많이 들지만 온전한 인양, 가족 만족성, 인양 가능성 높여...이론·공학·기술적 가능'...현실·실무·경험적으론 '불확실성' 상존
세월호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2
아들을 잃은 세월호 참사 한 유가족이 세월호 1주기인 16일 정부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 들고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아들의 캐리커쳐를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송의주 기자 songuijoo@
세월호 참사 1주기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 유가족, 시민단체의 선체 인양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정부도 관련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내부적인 면밀한 검토와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과 당위론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국내 최고 해양 전문가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 이론적·공학적·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실적·실무적·경험적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세월호 선체에 90곳이 넘게 구멍을 뚫고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으며 체인 절단과 선체 파손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크레인 2대를 사용하는 문제도 이론처럼 쉽지 않은 난제라고 말한다. 플로팅 도크에 세월호를 안착하는 것도 공학적으로는 가능할 지 모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많은 어려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침몰한 세월호 선체는 지금 좌현이 바닥에 닿은 상태이며 90도로 누운 상태다. 수압으로 선체 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45~50m, 조류 3kts, 수중 시정 30cm, 해저는 모래와 뻘, 암반으로 돼 있다. 세월호 제원은 전장 146m, 전폭 22m, 높이 28m, 톤수 6825t이다.

16일 정부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현재 정부가 내부적으로 기술 검토를 하고 있는 세월호 선체 인양 방안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선체를 체인으로 묶어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법이다. 원시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잠수사가 수중 작업을 통해 선체와 해저 면 사이에 터널을 만들고 체인을 통과시켜 선체를 묶은 후 최종적으로 크레인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1993년 서해 훼리호와 2010년 천안함 사건 때 크레인 인양 방식을 활용해 이미 경험도 축적된 상태다. 하지만 크레인 인양은 수심이 40m 이상으로 깊고 2000톤 이상의 대형 선박에는 부적합하며 국내외 사례가 없다.

4와 4분의 3인치 체인 40가닥 이상을 선체에 묶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크레인 용량 한계로 단독 인양이 불가능하며 2대 이상 사용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월호 선체를 3~4개 토막으로 쪼개 인양하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선체 분해 장비가 없다. 가족들의 온전한 인양 요구 사항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세월호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6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세월호 1주기인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정부 시행령 폐기와 온전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있다. / 송의주 기자 songuijoo@
둘째는 세월호 선체에 부력을 형성해 자연 부상 시키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보편적이며 기술적인 방법이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세월호의 각종 탱크와 기관실, 스페이스 등 선체의 부력 공간을 확인해 공기 구멍(air vent)을 막은 후 구멍을 뚫어 공기를 주입해 자연 부상시킨다. 국내에서는 대초함 인양의 경험이 있지만 급부상과 불균형으로 실패했다.

정확한 음성부력 형성 시점과 인양 조정의 애로가 있다.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하며 바닥이 먼저 떠올라 유가족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음성부력 형성 직전까지 기술적 문제를 검토한 후 보조부력 장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잠재한다는 문제가 있다.

셋째는 크레인과 공기주입 자체 부양의 절충 방안이다. 첫째와 둘째 방안의 장단점을 보완해 가족 요구 사항도 만족시키고 성공 가능성도 크게 높이는 절충안이다.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불어 넣고 빈 격실에 폼 분사 등으로 자체 부력을 형성해 무게를 줄인다. 이어 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워 수면 위까지 끌어 올려 이동해서 인양하는 방식이다.

부력 형성 공간이 제한되고 음성부력 형성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 주입 방법에 추가해 공기 주머니(air liftbag)와 폼 분사기 등 보조 수단을 병행한다. 음성부력 시점에 대한 기술 검토와 함게 사전 대비책 강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3가지 방법 외에도 스트랜드 잭을 이용한 인양 방법도 추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기술적·공학적으로 셋째 방법인 크레인과 공기주입 자체 부양 방안의 절충안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크레인 방식은 세월호를 인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경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째 공기 주입 자체 방식은 상대적으로 시간과 경비가 적게 들어가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 셋째 절충안은 경비가 많이 들어가도 온전한 인양을 요구하고 있는 가족들의 만족성과 인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에서 세월호 인양을 결정하게 되면 국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성공 가능성도 높이는 셋째 크레인과 자체 공기 부양 방안의 절충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