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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원지’ 삼성서울병원…“국가가 뚫린 것” 책임부정

메르스 ‘진원지’ 삼성서울병원…“국가가 뚫린 것” 책임부정

기사승인 2015. 06.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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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부정에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병원 폐쇄해야" 질타
당국차원 '공기전염 가능성' 검토…질본 "분석 후 발표"
[포토]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현안보고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출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55명이 발생해 메르스 감염의 ‘2차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측은 11일 “우리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책임론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 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폐쇄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삼성서울병원이 뚫려서 수퍼 전파자가 나왔다. 삼성병원에서 애초에 막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한데 대해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과장은 박 의원이 “삼성서울병원은 뚫린 게 아니라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하며 병원으로 향하는 책임론을 거듭 부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4시 현재까지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36명)을 크게 앞질러 메르스 환자 55명을 냈고, 응급실 밖 첫 감염과 임신부 확진 등 메르스 사태의 최대 진원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진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정 과장은 ‘슈퍼 감염자’로 불리는 14번 환자에 대한 관리소홀 문제에 대해서도 “14번 환자는 중동에서 온 환자도 아니었고 다른 병원을 거쳐온 폐렴환자에 불과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집단 발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저희는 모르고 있었다”며 병원 측의 잘못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왜 엄호하느냐.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정부 측에 촉구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국가가 뚫렸다’는 정 과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앉아 있기가 민망하다. 과장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정부에 떠맡기고 당당히 말하고 가게 내버려두는 것인가. 국민들 앞에서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평택성모병원에 했던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응급실 폐쇄조치 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상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완전히 치외법권 지대처럼 다뤘다. 삼성서울병원이 허술하게 대응하는 데에 질병관리본부가 전혀 확인이 안 됐다”며 방역 당국의 부실대응을 꼬집었다.

또 회의에서는 당국이 직접 나서서 메르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사를 했고 분석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겠다”면서도 “아직까지 공기 감염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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