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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에 잔인한 해”...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 ‘뚝’

“신흥국에 잔인한 해”...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 ‘뚝’

기사승인 2015. 12. 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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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의 해외 자금 유입은 지난해 2850억달러에서 올해 600억달러로 급락했다. 인기를 끌었던 신흥국 채권 가격과 주요 증시 지수 등도 하락세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FT는 “개발도상국이 저금리에 힘입어 성장하고, 중국이 대규모로 원자재를 수요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금리인상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회사채가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흥국 회사채는 지난 2008년에서 2014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GAM의 폴 맥나마라 신흥시장 디렉터는 “올해는 신흥국에게 잔인한 해”라며 “자금이 꾸준히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누구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픽텟자산운용의 시몬 뤼퐁 신흥국 채권 헤드는 “전 세계 정책당국이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 알고 있고 이를 걱정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하지만, 누구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0.25~0.5%로 한단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2016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 4년간 같은 예상을 반복해왔다”며 “만약 또다시 목표치 도달에 실패한다면 금리 인상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닫고, 경기 후퇴 위험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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