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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금품수수 의혹에 與 비상, 정작 본인은 잠적

최경환 금품수수 의혹에 與 비상, 정작 본인은 잠적

기사승인 2016. 07.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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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12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화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다시 한번 나를 바치고자 한다”면서 “오늘 저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이상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히며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최경환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11일 최경환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5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최 의원 측은 아시아투데이의 보도에 대해 11일 오전 “전혀 사실무근이며 롯데로부터 10원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또 이날 오후에는 본사 대표이사 외 3명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11일 열린 외교통상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런 통보 없이 불참했다. 최 의원은 11일 내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최 의원의 잠적에 보좌진들과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오히려 애가 타고 있다. 새누리당 공보실의 당직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이 지금 어디 있는지 우리도 찾고 있다”며 “전화연락도 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전했다. 공보실 관계자는 “보도자료만 달랑 내고 연락이 안되니 당에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곤란한 상황”이라며 “본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에서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실의 안우철 비서관은 본지 기자의 취재요청에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이미 냈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그에 대해 더 할 얘기는 없다”고 말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최 의원의 소재와 일정에 대해서도 “현재 어디에 계신지 보좌관들도 모른다.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며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언론담당인 박재홍 보좌관은 “최 의원께서 아시아투데이의 보도 직후 법적대응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면서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곧바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새누리당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더구나 최 의원이 잠적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 의원이 사실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음에도 당 내에서까지 최 의원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최 의원의 금품수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아마 본인에게 보고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정확한 액수까지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검찰 조사단 차원에서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얘기”라며 “3차장에게 아직 공식 보고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최 의원이 지난주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들은 후 곧바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이것이 뇌물로 판명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선무효가 됨은 물론이고 형법상 뇌물죄가 적용될 경우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더구나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시절이던 지난 해 7월에 금품을 전달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제는 더 커진다. 경제부총리로서 공정위, 기재부 등 산하기관에 대한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서 금품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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