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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태권도 금메달’ 오혜리 “‘에라 모르겠다’ 하고 뒷발 들어 공격!” (종합)

[리우2016] ‘태권도 금메달’ 오혜리 “‘에라 모르겠다’ 하고 뒷발 들어 공격!” (종합)

기사승인 2016. 08.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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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오혜리 '금메달 보실래요?'
한국 여자 태권도의 오혜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오혜리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밝게 웃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혜리(28·춘천시청)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시원한 발차기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6위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랑스 대표 하비 니아레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리우올림픽에서 획득한 2번째 금메달인 동시에 한국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이다.

오혜리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 맏언니로 만 28세, 한국 나이로 29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고양시청)에게 밀렸고, 2012년 런던 때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한 그는 서른을 목전에 두고 3번째 도전 만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종전까지 최고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딴 문대성으로,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 11개월이었다.

오혜리는 이 종목 첫 경기에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3으로 가볍게 제쳤다. 8강에서는 지난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우승자인 좡자자(대만)를 상대로 3라운드 6초를 남기고 21-9, 점수 차 승을 거뒀다. 2라운드 종료 후부터 12점 차 이상이 나면 끝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고 점수 차 승리가 선언된다.

오혜리는 8강전에서 공격 득점 19점 중 석 점짜리 머리 공격만 6차례나 성공하며 18점을 올렸다. 준결승에서는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6-5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1회전에서 오혜리는 경쾌한 스텝으로 발을 바꿔가며 니아레와 탐색전을 벌였다. 40초가 남은 상황에서 니아레가 변칙 머리 공격을 시도했다. 이를 본 심판은 니아레가 오혜리를 붙잡고 공격한 것으로 판단, 득점이 아닌 경고 조치를 취했다. 이에 프랑스 코치진은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그 결과, 니아레의 득점이 인정됐다. 오혜리는 니아레의 경고 누적으로 1점을 획득, 1회전을 0-3으로 마무리했다.

탐색을 마친 양 선수는 2회전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오혜리는 머리와 몸통 공격을 잇따라 시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되레 하비 니아레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1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오혜리는 굴하지 않고 공격, 반전을 만들었다. 그는 1분 10초 남은 상황에서 뒤차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3점을 따낸 그는 잇따라 펼친 공격으로 순식간에 6점을 획득, 2회전을 10-4로 리드했다.

궁지에 몰린 니아레는 3회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오혜리는 이를 방어했다. 니아레는 ‘전갈차기’라 불리는 변칙 공격을 주로 시도해 점수를 만들려 했지만 되레 경고를 받았다. 오혜리는 그 틈을 노려 3점을 추가했고, 상대는 1점차까지 바짝 쫓아왔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혜리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저 들어가서 한 경기 더 해야 하는 것 아니죠?”라고 웃으며 되묻더니 “이제 해냈구나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항상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동안 결과가 썩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과정도 결과도 모든 게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오혜리는 결승전에서 강력한 뒤차기 한 방으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는 “상대가 머리를 잘 숙이는 편이라 공격이 잘 먹히질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뒷발을 들었는데 통했다”며 “마지막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만족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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