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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조 거대 시장 열린다…선강퉁 직접투자 어떻게

3500조 거대 시장 열린다…선강퉁 직접투자 어떻게

기사승인 2016.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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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면 시행될 ‘선강퉁(深港通)’이 중국 주식시장 직접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3배 규모, 시가총액 3500조원의 거대 시장이 국내 투자자들 앞에 새롭게 열리는 셈이다.

선강퉁은 문자 그대로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를 뜻한다. 선전거래소는 거래대금 기준으로 미국 뉴욕거래소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다. ‘쌍둥이 형’인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교차거래)이 국유·대기업 등 안전주 중심이라면, 선전은 기술주 위주의 민영·중소기업이 주요 업종으로 포진해 있다. 모바일·전기차·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산업 투자에 목마른 국내 투자자에겐 중국판 코스닥이라 이해하면 쉽다.

선강퉁을 통한 중국 증시 직접투자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증권사 위탁계좌를 보유한 경우 별도의 신규계좌 개설 없이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 투자에 나선다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은 이미 HTS 등에 선강퉁 메뉴를 개설해놓은 상태다. 기존 해외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사전 거래신청 화면 상의 안내 및 약관동의만 거치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선강퉁, 후강퉁 모두 위안화로 거래되므로 환전 후라야 거래가 가능하다. 이 역시 HTS 상에서 외화환전 메뉴를 클릭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니만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도 적용된다. 연간 매매차익 소득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 소득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어떤 해외주식도 마찬가지다. 해외주식 양도차익은 자진신고납부 대상인데, 이 역시 고객 편의를 위해 증권사마다 신고대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편리하다.

인터뷰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벨류에이션과 변동성 꼼꼼히 따져야”

국내 투자 전문가 중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의 변화를 이끄는 투자 트렌드에 동참할 것을 권하면서도 이제 막 새로이 열린 시장에 대한 투자 유의점을 잊지 않았다.
이 팀장이 지적한 선강퉁 투자 리스크는 크게 두가지로, 기업가치평가(벨류에이션)와 변동성이다. 현재 선전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이 15~16배, 미국이 18배, 한국이 13배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고평가된 건 맞지만, 이익성장률이 100%씩 나는 기업들이 있다”며 “테마주를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상 리서치, 투자상담 등을 통해 반드시 옥석을 가려햐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은 비단 선전뿐 아니라 롤러코스터로 통하는 중국 증시를 상징하는 말이다. 이는 유독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데서 유래하는데, 선전시장도 개인투자비율이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개인의 쏠림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양로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여가 늘면서 벨류에이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투자에 처음 나선다면 거래정지제도 등 중국 정부의 시장 관여에 대한 내성, 즉 장기투자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도 이어졌다. 한달 기한으로 A주를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거래정지 석달’을 맞는 식이다. 중국 증시에선 당일매매, 즉 데이트레이딩도 불가능하다. 오늘 산 주식을 내일 팔 수 없다는 뜻이다.
이 팀장이 마지막으로 꼽은 점은 환율 리스크다. 위안화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 국면에선 주가가 올라도 평가금액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이 팀장은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원화 대비한 위안화의 큰 약세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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